[코로나19] 엄마 할 일 무한 증식 중!

2020. 4. 3. 10:30육아톡톡

반응형

 

코로나19의 공포가 시작된 지 2달이 되었네요.

1월 말에만 해도 코로나로 감히 개학을 연기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개학은 커녕 가을학기제라는 말이 솔솔 나오기까지 하니,

2년 동안 전 세계인구 5000만명을 사라지게했던 스페인독감과 다를바 없는 것 같아요.

아직 미국과 유럽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고, 무한 돌림병 도돌이표에 빠지는 것 같아 힘들고 지치네요.

40년 만에 올림픽도 연기되고,

요즘은 놀랄 일이 너무 많아서

이제 "제 인생에 절대 안 돼! 그런 일이?"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와중에 재택근무 없는 맞벌이라 3월 초만해도 한 주만 버티면 개학할까봐,

한 주는 아이들을 친정집에 맡겼는데, 다시 개학이 연기되니,

아이들도 엄마를 계속 찾아서 결국은 '긴급돌봄' 신청을 하고 아이는 학교로, 저는 회사로 가는 생활을 3주째 하고 있네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아이들이 잘 버텨주고 있는데, 온라인 개학하면, 적응하느라 또 얼마나 힘들지 두렵네요.

 

 

매일 아침 엄마는 두 장의 체크리스트를 적습니다.

 

점심까지 챙겨주는 긴급돌봄을 바로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전교생 중 스무명 남짓 나오는 데,

아침부터 일찍 깨워서 학교 가자고 하는 게 조금 안쓰럽지만요.

긴급돌봄을 첫날 갔을 때는 큰 아이는 도서관에, 원래 돌봄을 신청했던 둘째 아이는 돌봄교실에 배치되어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교구나 학습만화가 많이 있는 돌봄교실에서 생활하는 둘째 아이는 좋아했는데,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있어야하는 첫째 아이는 첫날 가더니, 바로 다음 날부터 안가면 안되겠냐고... 

답답한 마음은 알겠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모질게 안 갈 거면 외할머니네 가있으라고 했더니, 꾸역꾸역 다니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랬더니 2-3주 지나니,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는지, 가끔 집에 혼자 있을래? 하면, 차라리 학교 가겠다고 하네요.

역시 아이들은 친구들이 있어야!

 

 

힘든 시기를 외할머니 찬스, 긴급돌봄 찬스로 넘기고 나니, 이제 아이들 학습 감독관 역할이 주어지네요.

큰 아이고 작은 아이고 학교에서 보내주는 영상들 챙겨서 보여주랴, 문제집 풀리랴 퇴근 후에 전쟁이 따로 없네요.

게다가, 코로나 전에는 가끔 엄마가 와줘서 맛나는 것들을 좀 해주시고 가셨는데, 이제 코로나로 오지도 못하시니,

저녁 준비가 오롯이 저의 몫이 되었어요.

게다가, 쉬고 있는 태권도장에서도 아이들 꾸준히 홈트레이닝 하는 사진들 찍어서 올리는 미션을 주시고... 

퇴근하자마자, 저녁 준비하랴, 아이들 학습 진도나가랴, 학원 숙제하랴. 숨 돌릴 틈없이 시간이 지나가네요.

코로나로 학교, 학원에서 해야할 일들이 엄마 몫이 돼버렸는데, 엄마들은 도대체 몇 가지 일을 해야하는 지.

아이들을 밤 늦게까지 안재우고 시킬 수도 없고. 그냥 훌훌 다 털어버리고, 모르겠소~ 로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앞서네요.

 

벌 서는 것 아닙니다~ 운동 중이랍니다~

 

 

이런 와중에 개학은 더욱 연기되고, 급기야 온라인 개학을 한다니, 그야말로 맨붕이네요.

긴급돌봄을 하는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학습을 할 수 있을지.

지금까지 선생님께서 내준 숙제는 몇 분 안에 할 수 있는 분량이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수업을 하기 시작하면, 긴급돌봄하는 아이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소외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데,  

이런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안그래도 바쁜 엄마들, 일거리는 그만 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