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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좋은 영화적 소재가 남아있었다는 것에 놀랐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스케일을 키우다보니 이야기가 급하게 흘러가고,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버리니. 영화화하기에
어려운 원작이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지하철에서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다 미쳐 오는 지하철을 피하지 못하고 죽은 케이와 카토우가 사실은 죽지않고 간츠의 세계로 들어가 또 다른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설정은 혹-하기 좋은 설정이다. 게다가, 영화는 이야기에 걸맞는 비주얼을 보여주며 흘러간다. 배경이 어두워서 쉽게 넘어간 부분도 있긴 하지만, <간츠>의 CG는 사실 훌륭하다. 400억이 들어간 만큼의 비주얼을 뽑아내고 있다.

우리가 타고다니는 지하철, 우리가 지나다니는 골목길 등 이런 일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현란한 액션은 우리가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니 더욱 실감나고, 현실과 혼동하게 만든다. 또한, 박물관에서의 액션은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고스트버스터즈>의 스릴러버전쯤 되는 것 같다.

총 4시간의 영화를 보고나면, 마치 '매트릭스'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약간은 들뜬 기분에 사로잡혀 발차기라도 한 번 해야 이 기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1편 중반을 넘어가면서, 비슷한 상황의 반복으로 이야기가 더디게 진전되면서, 살짝 긴장이 풀리기도 하지만, 2편에서 분위기를 쇄신하여 다시 긴장감을 팽팽히 가져간다.

신기한 건 19세이상 구독가능한 만화책을 1편에서는 15세 관람가로 개봉했으니, 얼마나 만화보다 수위 조절에 신경을 썼는지는 알 것 같다.

<간츠>가 게임으로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간츠>는 게임으로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가 아닐까 한다. <간츠> 게임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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