쩨쩨한 로맨스_시대착오적인 연애판타지 선물셋트
2011. 12. 19. 00:03ㆍ영화나부랭이
반응형
허세작렬한 스토리작가와 뒤끝작렬인 만화작가가 함께 만화를 그리다 사랑에 빠진다?
이렇게만 보면, 차고 넘치는 흔하디 흔한 로코물인데, '청소년 관람불가'다.
왜냐? 이 둘이 그리는 만화가 성인만화니깐.
이 영화는 웃음 코드가 다분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이것까지는 좋은데, 둘 간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들어 주어야 할 마지막 갈등이 급하게 포장되어 버렸다. 둘 간의 알콩달콩한 사이를 방해하기 위해 정배(이선균)를 금전적으로 어렵게 만들었는 데, 이 갈등이 너무나도 가볍고 서투르다. 영화의 엔딩씬인 당선 공모 시상식에서 둘이 보여준 행동은 그야말로 관객들에게 영화에서 두 시간 동안 쌓아왔던 감정을 다 무너뜨리고 심지어 짜증나게 한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다림이의 공과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행동이 극에 달한다.
전형적인 캐릭터에 전형적인 구성. 클리쉐로 범벅된 영화가 그래도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은 이선균-최강희의 환상의 호흡때문이다. 최강희는 화가 날정도로 앞뒤 분간 못하는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보이는 데 성공했고(엔딩만 빼고) 이선균은 다림에게 조금씩 빠져드는 모습을 진솔하게 잘 표현했다. 로맨틱코미디답게 잔잔한 웃음이 많은 편인데, 가장 압권은 모텔에서 다림과 정배가 벌이는 베드신(?)이다. 진부하지만, 박장대소 할 수 밖에 없는 코믹베드씬은 영화의 단점을 가릴 정도로 훌륭하다.
연애 한 번 못해 본 여자들도 공감하기보다는 웃어 넘길 로맨틱코미디 <쩨쩨한로맨스>, 조금만 진부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20세기 연애판타지의 결정판.
'영화나부랭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_오! 나의 사랑 로버트 (1) | 2011.12.30 |
---|---|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was possible. (0) | 2011.12.24 |
Real Steel : 자식교육 이렇게 해야... (0) | 2011.11.15 |
간츠&간츠:퍼팩트 앤서(Gantz) : 게임으로 하고 싶다 (0) | 2011.10.10 |
도가니_당신들에게 아오마메를 보낸다 (0) | 2011.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