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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진항구에서

무서운 기세로 번져나갔던 산불을 보고 경악했는데, 막상 여행을 간다고 차를 타고 나서야

이곳이 산불이 난지 얼마 안 된 곳임을 깨달았다.

차 안에서는 괜찮을까 걱정하다가도 밤에 이동을 했던지라 밖이 잘 안 보여

체감을 못하고

아야진항 근처 숙소에 도착했다.

그렇게 잠을 포옥 주무시고, 다음날 아침 나 홀로 산책을 나간 신랑이 찍어온 평화로운 아침의 사진.

고성 그 어디메

4월 말인데도 전날 설악산에는 눈이 내려서

차를 타고 가는데, 봉우리 꼭대기에 보이는 하얀 눈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여기가 뉴질랜드인가, 스위스인가.

계속, 계속 쳐다보게 된다.

오후에는 아야진항에서 배낚시체험을 하기로 해서

오전에 후다닥 고성 DMZ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북쪽이 가까워서인지, 방문 신청서를 별도로 작성하고 들어가야 한다.

검문소에서 탑승 인원 확인도 한다.

 

새삼 영화 <강철비>가 생각이 났다.

산불의 영향인지 주말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고 한산하다.

이럴 때일수록 여행을 와주는 것이 더 좋은 법인데!

전망대까지는 주차를 하고 좀 걸어가야 한다.

DMZ가 있어서 그런지 서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당개구리를 만났다.

연못도 없는 이 곳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신기했다.

전망대에서는 금강산까지 보인다.

물론, 산 봉우리 정도이지만, 그래도 금강산 여행이 금지된 이 시점에서는 보는 것만이라도!!

DMZ박물관은 전망대보다 더 한산하지만, 그래서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아이들 체험 프로그램도 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관람만 하고 나왔다.

DMZ 박물관은 625 전쟁 위주로 전시되어 있어서

전쟁 기념 박물관이나 거제 포로수용소의 관람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첫날은 DMZ박물관 후, 오후에는 배낚시를 하고 마무리.

둘째가 여행 간 날이 장날이라고 아프기 시작해서 나는 둘째와 숙소콕! 

큰 아이와 아빠는 배낚시 나갔는데, 다행히 멀미를 안해서 편안하게 낚시를 하고 돌아왔다.

너무 편안해서 그런지, 물고기도 두 어마리 정도 잡고, 돌아오면서 배에서 스사삭- 먹고 돌아옴.

저녁에 이야진항 근처에 있는 회센터에서 회를 떠왔다.

역시나, 주말 저녁인데도 한산하다. 사람들로 바글바글 해야하는데... 안타깝다.

여행 둘째날, 이야진항구와 속초 주위를 구경하고 올라가기로 했다.

사진에 보이는 기괴한 모양의 바위는 능파대의 곰보바위(타포니)

염풍화가 진행되어 푹푹 파인 바위가 되었다는데, 다른 쪽 항구에는 이런 바위가 없고

여기만 있는게 신기했다.

눈이 온지 2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봉우리는 하얗다.

등산을 했으면, 4월에 눈을 제대로 구경했으려나.

보고 또 봐도 자꾸만 보고 싶다.

속초로 운전하고 갈수록 산불의 흔적이 여기 저기서 보인다.

바로 옆집은 멀쩡한 데, 또 그 옆집은 홀라당 다 타버리고.

산불이 지나간 자리는 생각보다 더 참담했다.

터전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린 이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빨리 복구가 되어야 할 텐데라는 생각 뿐.

바위 틈으로 보이는 설산.

능파대와 아바이마을에서 점심, 오후에는 화암를 갔다가 봉브레드에서 빵을 사서 돌아왔다.

그 유명하다던 봉브레드에서 무턱대로 집다보니, 6만원이 나왔다.

하하하하하하하.

마늘 바게트가 맛있기는 하다만, 연인의 빵도 맛있고 며칠 두고 먹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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