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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가는 가을을 붙잡고 싶은 마음에, 가을에 걷기 좋은 워커힐 호텔에 가게 되었고 간 김에 지인을 통해 받은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 전시를 관람했다. 마침 지인이 준 초대권의 유효기간이 10월 말에 끝나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빛의 시어터 서울에서 진행하는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는 선선한 여름(23년 6월 15일)에 시작해서 내년 초봄(24년 3월 3일) 무렵에 끝날 예정이니 나는 딱 좋은 시기에 방문한 것인가! 이게 무슨 상관이겠냐만은. 참고로 연중무휴 관람이다. 크리스마스, 새해에도 하니 이럴 때 딱이다.

전시를 둘러보기 전에 이런 포토월에서 으레 한 컷씩 찍기에 나도 한컷 찍어보았다. 확실히 옐로우 배경이라 예쁘게 나온다. 전시 정가는 성인 29,000원인데, 네이버나 사전 예매하면 할인이 많이 되어 1~2만원에 관람이 가능하니,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알뜰하게 사는 법이다. 

전시 초입에 사진찍으면 좋을 포토명당들이 몰려있으니, 몰려있다고 대충 찍고 들어가지 말고 여기서 꼼꼼히 인생컷 찍고 가는 게 들어가서 후회하지 않는다. 들어가면, 깜깜해서 앞에 사람 얼굴도 잘 안 보여서 걸어가다 넘어지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이렇게 "여기서 찍으면 베스트포토"라고 친절하게 표시도 해줬으니 이건 그냥 버튼만 누르면 된다. 그런데도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전시장 문을 벌컥(사실, 문이 영화관문 같아서 벌컥 안열리지만) 열면, 귀에 착 감기는 음악에 먼저 놀라고, 어두컴컴함에 다시금 놀란다. 맞다. 이곳은 그냥 전시회가 아니고 공감각적으로 즐기는 몰입형 전시 빛의 시어터였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대형스크린의 영상에 압도당하고 귀를 황홀하게 만드는 음악에 더 즐거웠다.

전시회장이 메인홀 외에 갤러리룸, 분장실, 미러룸 등 조금씩 구획이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메인홀 외에 다른 곳들은 사진을 찍거나 짧게 둘러보는 곳이라 메인홀에 앉아서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며 눈호강을 하고 들리는 음악에 귀를 맡기면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 전시를 모두 마스터한 셈이 된다. 사실 걷지 않아도 되는 전시라 아이들도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는 전시이다.

#관람소요시간
메인홀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 상영시간이 35분이고, <달리>가 끝나면, 잠깐 휴식시간을 가진 뒤 <가우디, 상상의 건축가>를 상영하는데 요건 10분 정도 된다. 그래서 모두 관람해도 1시간이면 충분한 곳이다.

#오디오가이드
전시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오디오 가이드도 무료로 들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 음악이 크게 흘러나와서 오디오 가이드를 현장에서 듣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는 달리에 대해 배워가는 전시가 아닌 달리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전시이니 그냥 즐기다 오면 좋을 것 같다.

다른 관람객들이 많이 앉아 있는 곳에 엉덩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같이 앉아서 있다보면, 핑크플로이드의 'Another brick in the wall'을 들으며 어깨를 들썩이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즐기다 오면 되는 전시이다.

#주차
주차는 전시 관람객 대상 3시간까지 6천원이다. 나올 때 할인등록을 해야 할인받을 수 있다. 워커힐 무료 셔틀버스가 15분마다 운행 중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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