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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쟁기념관

아들의 비행기 사랑이 유난하여 지난주에는 목발을 짚고 용산전쟁기념관에 다녀왔어요. 사실 최근에 다리를 다쳐서 외출이 쉽지 않았지만, 아들이 워낙 비행기를 좋아하고, 특히 F-86 세이버 항공기 시뮬레이터 체험을 기대하고 있어서 불편함을 무릅쓰고 다녀오기로 했답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는데, 예상치 못한 난관이 있었어요. 우리가 내린 역의 엘리베이터가 공사 중이어서 계단을 이용해야 했거든요. 목발을 짚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다행히 난감해하고 있으니 친절한 역무원분이 대체할만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을 친절히 안내해 주셔서 다행히 편하게 올라올 수 있었어요. 

전쟁기념관

드디어 용산전쟁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작년 11월 26일에 1층 대형무기실이 재개관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가보자고 했던게 늦어져서 이제야 방문을 했네요. 6.25 전쟁 당시 사용된 탱크와 항공기 등 대형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 아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이었죠. 특히, 아들이 가장 기대했던 것은 F-86 세이버 항공기 시뮬레이터 체험이었어요. 이미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비행기 조종 체험을 기대하며 며칠 전부터 설렜던 아들인데요. 하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시뮬레이터가 고장나서 운영되지 않는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며칠 전부터 고장 난 상태였고, 주말이라 수리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F-86 세이버 시뮬레이터

아들은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어요. 사실 저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재개관한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 자주 고장난다는 이야기는 뭔가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게다가 방문객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사용량이 많아서 고장이 잦다는 설명도 아쉬웠습니다.

결국, 아들은 시뮬레이터 체험을 포기하고, 대형무기실을 빠르게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어요. 탱크나 전투기, 헬리콥터 등 다양한 전시물이 있었지만, 아들의 마음속에는 시뮬레이터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했죠.

대형무기실

기념관을 둘러본 후,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토요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용산 주변의 식당들이 문을 닫은 곳이 많았어요. 몇 군데를 돌아다닌 끝에 겨우 한 곳을 찾아서 식사를 했어요.

혹시 저처럼 아들이나 가족과 함께 F-86 세이버 항공기 시뮬레이터 체험을 기대하고 방문하실 분들이 계시다면, 미리 전쟁기념관에 연락해서 시뮬레이터 상태를 확인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도 방문 전에 전화로 문의했지만, "운영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니 와서 확인해 보시라"는 대답을 받기는 했지만요.

비록 아쉬움이 남은 하루였지만, 아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쌓은 것으로 만족해야지요.

유엔이 사용한 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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