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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중에 돈 이야기하는 영화가 잘 된 것도 없고, 흥행은 둘째치고,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도 없어서 사실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최근에 <국가부도의 날>도 있었고, 또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의 조합은 그럴싸한 그림이 만들어지기에 내심 달라졌나? 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아래와 같이 섹시한 경제영화를 상상해버린 것 같다. 금융위기를 소재로 자본주의 경제의 허점을 통렬하게 보여준 <빅쇼트>나 같은 소재를 스릴러로 푼 <마진콜>같은 긴장감 넘치면서도, 메시지가 뚜렷한 영화를 기대했던 것 같다.

 

역시 영화는 기대를 하고 보면 안된다. 만들어진 영화는 <작전>이나 '주식 작전세력'을 소재로한 범죄 영화에 가깝다. 하지만, 범죄 영화도 아니다. 또한, 그저 성공을 바랐던 20대 청춘의 욕망과 헛된 성장담을 담은 영화도 아니다. 그냥 ‘주식’을 소재로한 오락 영화에 가까운데, 무언가 뚜렷하지 않은 엉거주춤한 영화가 되어 버렸다. 차라리 화끈한 범죄 영화나 아니면 돈에 영혼까지 판 젊은이의 처절한 성장담을 보여주던 둘 중 하나를 뚜렷하게 보여줬다면, 이렇게까지 아쉽지는 않았을 텐데... 보통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주식 브로커(요즘에도 이런 직업이 있나?)와 작전 세력의 결탁, 그들의 쩐놀이를 알아챈 금융감독원의 불꽃튀는 지능 대결도 아니고, 아날로그식 스토리 전개는 막판 류준열의 자아성찰로 그럭저럭 마무리되는 모양새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작전의 방식을 너무 보여주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포장해버려 답답하다. 도대체 이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류준열은 자꾸 쉽게 돈을 버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게 된다. 영화는 결국 류준열의 관객 뒤통수치는 반전(?)도 아니고, 시류에 영합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되는데, 그러면서 관객에게 자꾸 헛된 욕망에 대한 무모함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깨달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 약간 불편하다. 류준열의 캐릭터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인데, 그 변화하는 심리를 잘 캐치하기가 어렵다. 캐릭터에 완전 몰입하여 영화에서나 연기로나 열일하는 조우진 보는 재미가 그나마 쏠쏠하다.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류준열이 고객의 주문 잘못 알아듣고 매도대신 매수주문을 누른거? 그냥 콜백해서 물어보면 될걸! 하는 관객에게는 그냥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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