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의딸] 도둑집안의 딸❤경찰집안 아들&할아버지의 의문의 죽음

도둑 집안의 (유일한 도둑이 아닌, 심지어 도서관 사서인) 손녀딸 하나코에게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다. 

그런데, 그 남자친구는 경찰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황당한 것은 그 남자친구 카즈마의 아빠, 엄마, 동생,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경찰이었거나 현재 경찰이다. 

도둑집안의 딸과 경찰집안의 아들의 사랑이라... 극과극인 캐릭터의 만남은 언제나 긴장되고 스릴있다. 

게다가, 도둑 집안의 수장인 할아버지의 의문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스토리는 초반 몰입을 극대화한다. 

예정에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남자친구인 카즈마가 자기네 집에 인사를 하러 가자고 해서 갔더니, 

그 집안의 모든 사람 및 남자친구의 직업이 경찰인 걸 알게 된다. 

(어떻게 남자친구의 직업을 지금까지 모를 수 있지? 이상하게 생각 말자.)

카즈마도 하나코가 자기 직업을 처음에 알았다면, 위험한 직업이라고 헤어지자고 이야기할까봐 걱정되어 숨겼다고 했으니. 

물론, 하나코도 자신이 도둑 집안의 딸이라는 것도 미리 이야기안했으니, 서로의 거짓말은 퉁치는걸로. 

어쨌든 이 기묘한 커플은 서로의 진실을 알지 못한 채 가족끼리 상견례를 하고 급기야 결혼날짜까지 잡는다.

(이부분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온 가족이 경찰인데, 신분을 위장한 도둑 집안의 이상함을 전혀 못 느끼다니!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책에서 나왔던 형사의 육감은 어디갔다는 말인가!)

그 사이 하나코의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위장을 한 채(또는 당한 채) 잔인하게 죽음을 당한다. 

순수하게 카즈마와의 달콤한 결혼을 꿈꿨던 하나코에게 경찰인 카즈마와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하나코의 계획은 엉망이 되고, 

카즈마는 하필 이 할아버지 사건을 배당받아 사건을 추적하고, 

하나코는 하나코대로 할아버지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 

커플끼리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줄다기리를 해야하는 처지가 어째 드라마 <악의 꽃>의 주인공들을 생각나게 하는데, 

이 둘의 줄다리기는 이야기의 중반쯤되면, 손털고 헤어진다. GIVE UP! "나 사실 도둑집안 딸이야."

그 다음부터는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된 두 집안의 얽혀진 비밀이 

꽁꽁 매어있던 실타래가 갑자기 한번에 죽-풀려버리는 것처럼 속전속결로 해결된다. 

중반까지는 그나마 팽팽하게 살아있던 긴장감이 하나코의 신분이 밝혀지면서 초점이 살인사건으로 이동하는 듯 하더니, 

후다닥 정리해버리고 끝낸다. 뭐, 끝까지 반전의 반전을 준비해주기는 하는데, 그 '반전'의 '반전'의 힘은 점점 쪼그라든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하듯이 <루팡의 딸>도 추리소설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하고 마무리된다. 

(근데, 이거 정말 아마존 베스트셀러 맞아?

혹시, 8월 30일 하루동안 아마존 베스트셀러. 이런 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