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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는 교회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중간에 가로채 팔아넘기는 인신매매범이다. 그런 어느 날 베이비박스에 소영(아이유)이 놓고 간 아기를 가로챘는데, 이런, 다음 날 소영이 교회로 직접 아기를 찾으러 온 게 아닌가. 난처해진 상현과 동수는 소영을 아기가 있는 상현의 집으로 불러들이고,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자신들은 공식적으로 입양이 힘든, 그렇지만 아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아기를 선물해주는 큐피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사례금도 살짝 받고 있다고. 그래서 소영의 아기를 좋은 분들에게 보내면서 같이 사례금을 나눠 갖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상현, 동수, 소영은 함께 봉고를 타고 부산에서 아기를 원하는 분들을 만나러 떠난다. 그런데, 막상 만나본 사람들은 사례금을 12개월 할부로 주겠다는 등 말도 안 되는 무례한 행동을 하고 결국 거래는 파투가 난다. 결국, 이들은 다른 후보자들을 물색하게 되는데...

'가족'을 테마로 다양한 영화를 만들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또 하나의 가족 시리즈 같은 느낌이다. 자식이 바뀐 줄도 모르고 10년을 키운 후, 자식이 바뀐 줄 알게 된 부모의 이야기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나 낯선 소녀와 함께 살게되는 <어느 가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번에는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인신매매를 하러 다니면 다닐수록 진짜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모양새가 되어 간다. 인생의 아이러니란. 진짜 가족은 더 이상 가족 같지 않고, 가족이 아닌 사람들은 마치 가족 같아진다. 급기야 인신매매범을 잡기 위해 며칠째 잠복하면서 따라다닌 형사(배두나) 입에서 "결국 우성이가 가장 인신매매당하기를 원한 사람은 나였나..."라는 웃지 못할 자조적인 말을 할 정도로. 이 가족, 정이 넘친다. 

담담하지만 뭉클하게, 따뜻하지만 뜨겁지않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영화의 톤과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정재일 음악감독의 피아노 음악이 영화가 끝나도 계속 귓가에 맴돈다.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배두나, 이주영 외에도 김무생, 박해준, 송새벽, 김선영, 백현진 등 온 동네 찐배우들이 모두 총출동하여 감격스러울 정도로 눈부신 연기를 펼쳐준다. 그중 <브로커>를 가장 든든하게 받쳐준 캐릭터는 형사 역의 배두나였던 것 같다.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전형성을 뛰어넘는 캐릭터로 긴장감 있게 잡아준다.

그리고 아이유의 "태어나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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