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상담] 난생처음 세무상담, 약간의 조언

몇 개월을 이 문제로 틈날 때마다 고민을 했었는데, 이제 좀 정리가 된 것 같아 이야기를 해봅니다.

근로 소득 이외에는 자동차세 내는 게 저와 연관된 세금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제게도 이런 일이 생기네요.

이런 일을 한 번 할 때마다,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올 초, 부모님으로부터 작은 집하나를 증여받을 일이 생겨서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세상 처음받는 증여라, 증여세율이 얼만지도 몰라서 부동산 세금 관련 책을 서너권 읽으면서 크로스체크 해보고, 

제 상황에 맞게 디테일한 건 다각도로 검색해보고 하면서 나름 방법을 찾았죠.

그런데, 확실하게 방법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제 결론을 컨펌해줄 분이 필요했죠. 바로 세무사님들이요!

 

지인 중에 세무사는 없어서, 어떻게 하면 믿을만한 세무사를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역시 검색을 해봤죠.

아무 것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검색만이 살 길.

그러다가 자신이 직접 세무 상담 받은 경험에 대해 글을 올린 블로거분이 있어서

그 분이 가장 추천하신 세무사님께 상담을 받기로 했어요.

세무 상담비가 보통 5-10만원 사이인데, 이 곳은 무려 30만원+TAX(세무사니까, 세금은 철저히!) 3만원 해서 33만원.

적게는 3배, 많게는 6배의 세무 상담비이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했죠.

상담비가 비쌀 수록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의 결과를 제시해 줄 거라는 믿음?

알고보면, 근거없는 믿음이지만, 이런 건 항상 속아 넘어가는 것 같아요.

 

암튼, 몇 개월 동안 틈틈이 모은 정보로 제 스스로 최선책을 도출하였고,

제네시스박님의 글에서 조언을 받아 세무사와 원활히 소통하기위해 재정리를 하였고,

이 자료를 세무사님께 상담 전에 보내드렸어요.

보통 세무사들이 상담 현장에서 상담 내용을 처음 듣는다고 하더라고요. 역시, 비싼 상담료 값을 한다고 생각했죠.

상담 전날, 오후 6시가 넘어서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제가 보내드린 자료를 보고, 궁금한 점을 여쭤보시고, 추가로 필요한 자료를 말씀하시더라고요.

역시, 미리 미리 준비하는 점에서 정말 신뢰가 갔어요.

그리고 다음 날, 상담을 받으러 갔어요.

 

증 여 세 vs 양 도 세

 

등기부등본과 건축물 관리대장같은 서류를 잔뜩 들고 들어오셔서, 설명을 해주시는 데,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제가 도출한 안이 최선이었어요.

그런데, 포인트를 집어 주시더라고요.

자산증식의 목적과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건지에 따라 세금을 조금 더 내더라도 그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한다고요.

세금만 아끼려고 했던 제게는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또한, 향후 보유세 관련해서 조언도 듣고 해서 제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종 합 부 동 산 세, 그리고 재 산 세

 

그런데, 제가 제안한 A, B,C 방법에 대해서 예상 세액에 대해서 사전에 계산을 해보고

상담 때에 페이퍼로 딱! 정리해서 보여주시려나? 했는데,

역시 아직 우리나라 세무 상담은 상담비가 비싸도 그 서비스 단계까지는 안갔나봐요.

제가 상담한 세무사님도 제가 A 방법은 어느 정도 세액이 나올까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다시 여쭈어보니, 그때서야 000 정도입니다. 이렇게 답변을 해주시더라고요.

B안에 대해서는 상담시에 계산이 어려우니 추후에 유선으로 설명주신다고 하시기도 했고요. 그래서 며칠 후에 답변을 주셨답니다.

 

제가 상담을 받아 본 결론은 세금 문제가 발생했다면, 사전에 스스로 공부를 좀 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물론, 귀찮으면, 세무사에게 맡겨도 되지만, 그럼 그만큼 세무사를 신뢰하셔야 하고요.

하지만, 세무사는 제가 상담하는 한 시간 동안 제 상황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자신이 아는 세법 안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해주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최적의 솔루션을 세무사가 찾아주기 위해서는 제 상황을 저만큼 알아야한다는 뜻이고요.

세금에 문외한인 분들은 어떤 부분이 세액과 관련이 있는 줄 모르고,

필요한 정보를 세무사에세 제공하지 않고 상담을 하기도 해요. 그럼, 정확한 상담이 이루어지기 힘들죠.

그래서 본인 스스로 기본적인 세금 구조나 세율에 대해서는 공부를 해보고, 어느 정도 답을 준비해 놓고,

좀 더 구체적이거나 궁금했던 부분들을 질문하는 위주로 상담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저런 방법은 어떨까요? 이렇게 물어봤을 때, 세무사들도 답변을 해주지

그냥, 어떻게 하면 세금을 적게 낼까요? 하면, 그냥 일반적인 솔루션을 주시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꼭 고액의 세무상담을 받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자기가 어느 정도 준비했다면, 사실, 이 방법이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한 세무적인 조언을 듣는 거라

그런 세법은 모든 세무사님이 다 숙지하고 계실거라고 생각되거든요.

편법이나 불법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면(사실, 이건 수백만원을 준다고 해도 어떤 세무사도 조언을 하지 않겠지만요),

세무통을 통해서 견적을 받고 평이 좋았던 세무사님을 선택해서 상담을 받는 것도 방법일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