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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포스터

2009년에 상영된 <아바타>는 그야말로 충격이자, 미래 SF영화의 아이콘이었다. '아바타'라는 단어는 '신조어'가 되었고 예능이나 도서 등등에서 '자신의 분신'을 의미하는 용어로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사용되었다. 그렇게 <아바타>는 SF영화의 전설이 되었고, 바야흐로 2022년 시즌2인 <아바타:물의 길>이 개봉하였다. '제작하는데 13년이 걸렸다'는 등 장인정신을 포장하는 마케팅이 난무하였고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된 컴퓨터그래픽으로 올 하반기 초라한 영화관의 성적을 끌어올려줄 22년의 마지막 대작으로, 하반기부터 사람들의 기대감을 한 끗 고조시켰다. 부국제에 맞춰 방문한 제임스카메론 감독의 홍보와 '한국에서 최초 개봉'이라는 타이틀로 개봉 전부터 확실히 사람들의 사전 기대감을 모으는 데 성공한 건 사실이었다. 

그래서 <아바타>를 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바타:물의 길>은 바쁜 와중에도 영화관에서 봐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게 되었다.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바닷속 세상이 테마이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리랄까?

<아바타>가 그야말로 혁신적인 영화가 되었던건 판도라행성에 사는 나비족과 친해지기 위해 나비족과 비슷하게 생긴 아바타를 만들어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콘셉트와 판도라행성의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나비족을 자신들의 터전에서 쫓아내려는 인간무리들과의 처절하지만, 볼거리 가득한 전투씬에 있었다. 또한, 하반신이 마비되어 퇴역군인이된 제이크 설리의 판도라 행성에서의 인생역정의 성공기의 뭉클함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연의 위대한 힘을 하찮은 인간이 거스르지 말자는 요즘 더 뼛속까지 사무치게 느끼는 주제의식에 있었다. 

<아바타:물의길>은 <아바타>의 '아바타'같은 느낌이다. 시즌1에서 나비족을 몰아내거나, 회유해서 자원을 약탈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자신들의 임무를 실패하게 한 제이크 설리 가족을 찾아 복수하는 게 목적이 되었다. 악당의 목적은 더 작아졌고 제이크 설리 가족은 가족을 살리기 위해 악당이 찾지 못할 곳으로 도망치는데, 그곳이 바로 물의 부족이 사는 곳이다. 코로나로 맑은 바닷물에서 헤엄을 쳐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따뜻한 바닷물에서 헤엄치는 부족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이 되는 건 맞지만, <아바타:물의 길>은 무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시즌1에서 보여줬던 혁신성으로 사람들은 more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바타:물의 길>이 과연 +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바타:물의길>은 3D이상으로 봐야 한다는 말의 의미가 이 지점이다. 스토리가 너무 뻔하니, 시각적으로라도 자극을 확실히 줘서 만족감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의미? 나는 CGV에서 screenX로 봤기에 그나마 좀 더 실감 나게 컴퓨터그래픽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만약 2D로만 본다면, 새로울 것 없는 스토리에 3시간이라는 긴 시간으로 좀 지칠 수 있을 것 같다.

<우영우>도 고래CG가 생각보다 구현하기 힘들고 만드는데 비용도 많이 들었다던데, '물의 길'도 물속 동물의 디테일을 살리다 보니 제작기간도 길어지고 힘들어진 걸까? 나 혼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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