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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단체 포스터

영화관이 어렵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극장에 안 간 줄 알았는데, 넷플릭스 때문에, 발달한 기술 덕분에 집집마다 빔프로젝터도 떡하니 있다 보니 웬만한 대작이 아니고서는 사람들이 움직이질 않는다. 올 상반기에도 <범죄도시3>, 300만이 넘은 <미션임파서블7> 외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상황 속에서 올여름 한국영화 BIG4의 도전은 영화관을 좀 드나드는 사람들에게는 그 반응이 어떨지 관전잼이 있었다. BIG4의 첫 문을 연 <밀수>가 개봉한 지 일주일 만에 200만이라는 나름 선전에 기뻐하며 영화관으로 향했다. 

김혜수 단독 포스터

영화의 배경은 월남에서 돌아온 권상사가 나오니 1970년대 후반-80년대 무렵. 바닷가 마을 권천에 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어부들은 더이상 물고기를 잡지 못하게 되었고 해녀들은 물질을 할 수 없게 된 그때. 누군가가 어부와 해녀들에게 은밀한 제안을 한다. 바다에 던지기 한 밀수품을 건져 올려 달라는 것. 도대체 가능할까 싶냐만은 TV 같은 가전제품부터 담배 등등 안 던져진 제품이 없다. 불법인 걸 알지만, 먹고살기에 바쁜 시절이었기에 밀수품을 한 번 두 번 건져 올리다 보니, 급기야 금덩이까지 건져 올리다가 세관에 걸리게 되고 해녀 진숙(염정아)의 집은 풍비박산이 난다. 

염정아 단독 포스터

김혜수, 염정아, 박정민, 조인성, 고민시, 김종수 그리고 류승완. 이렇게 화려한 조합에 어떻게 기대를 안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대한 만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네 편, 내편, 우리 편, 쟤네 편 나누다 보면 마치 실뜨기하듯 이야기가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다가 엔딩에 똭. 깔끔하게 정리가 되고 마무리된다. 올여름 가장 시원하게, 가장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조인성 단독 포스터

#역시 요즘은 언니들의 이야기쥐.
드라마도 마찬가지지만, 여자캐릭터들이 주도하여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스토리 중 <밀수>가 단연 화룡점정이 아닐까한다. 스토리가 계속 엎치락뒤치락하여 좀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면에 꺼내놓지는 않지만, 결국 선명한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깔끔히 정리한다.

박정민 단독 포스터

#스크린만 봐도 시원해
군천 앞바다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야기가 끝나는지라 바다를 원 없이 볼 수 있다. 이 무더위에 스크린만 보고 있어도 시원함이 넘쳐난다. 바다 CG에 대해 우려가 있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왜 안 보이지?

김종수 단독 포스터

#화면비율
영화 오프닝부터 진숙(염정아)이 위기에 처할 때까지 옛날 브라운관 TV 볼 때처럼 4:3 화면비율을 고수하는지라 양옆으로 세로 블랙을 봐야 해서 뭔가 계속 답답한 느낌이다. 물론, 이 블랙, 언젠가는 사라져 주겠지? 하면서 보지만, 그 시간이 꽤 길어져서, '이거 원래 이렇게 찍었나?' 할 무렵에 사라진다. 보는 내내 계속 시야가 답답하고 이야기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이다.

고민시 단독 포스터

#권상사(조인성)가 왜 이리 스위트해~
월남에서 돌아온 전설의 권상사가 좀 더 악랄하고 춘자(김혜수)와 나이도 비슷하게 설정하여 더 긴장감을 살려주었으면 어땠을까. 연기의 문제가 아니라 캐스팅의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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