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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에게 배부되는 필수키트
지난주 월요일 오전(11/9) 출근하자마자
아이 학교에서 알리미가 왔습니다.
학생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이 되어서 학교를 급하게 폐쇄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지난여름에 학부모 확진에 이어 이번에는 학생이구나.
하고 학교에 간 아이가 그냥 집으로 돌아온다기에
직장에 있던 저는 갑자기 마음이 바빠졌죠.
그런데, 다시 학교에서 알리미가 오더라고요.
큰 아이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서 코로나19 검사 대상에 포함되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있다 말고 놀라서 부랴부랴 아이에게 전화해서 보건소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만나자마자
"엄마, 코로나 검사 아프지?"
재차 묻더니, 결국 검사를 하시는 선생님을 보자마자
"어디까지 넣어요?" 묻더라고요.
그런데, 유리창 안에 계시는 선생님은 아이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아서 계속 되묻고
아이는 계속 "아파요? 어디까지 넣어요?"
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와중에도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암튼 검사를 받고 나와서
같이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나니
오후에 보건소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서
자가격리를 2주 하셔야 합니다. 자가격리가 끝나는 시간은 다음주 (11/20) 금요일 낮 12시 입니다."
아이고 내일이면 아무일 없을 줄 알았는데... 2주라니!
그래도 2주에서 며칠이 나마 빠졌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잠시 스쳤다가
함께 사는 가족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쭤봤지요.
다행히도(?) 다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족은 일상생활을 해도 되지만
집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가족끼리 조심해 달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다음 날 아이는 음성 결과를 받아서 더 이상 연쇄 코로나 검사는 받지 않아도 되었지만
저희 가족은 지난주 월요일부터 또 다른 전쟁을 해야 했습니다.
차라리 가족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하면 좋으련만
그런 지침이 없으니
회사에서도 계속 출근을 하라고 하고
맞벌이다보니 결국은 아이만 집에 있고
저는 들락날락하면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이중고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방역을 한 후, 일주일 후에 다시 열었지만
(다행히 그 학생을 제외하고는 확진자가 안나왔습니다. 마크스와 가림막의 승리인 거 같아요.)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큰 아이는 두 주를 집에서 이학습터로 공부를 해야하고
큰 아이가 자가격리를 하니
1학년인 동생도 등교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1학년인 동생은 다른 친구들은 모두 등교를 하니
이학습터 수업이 없으니
별도로 선생님의 안내로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가 한 발자국을 바깥으로 나갈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느는 건 유튜브 사용시간입니다.
물론 유튜브야 수업을 위한 동영상을 볼 때도 사용하는 사이트이지만
그 시간을 포함하여도 많게는 10시간도 보게 되니
아이의 유튜브 중독을 막는 게 그 무엇보다도 힘들더라고요.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게 유튜브 중독이라고 아이에게 설명해줘도
딱 그때 뿐입니다.
다음 날이면 리셋됩니다.
처음에는 많이 답답해하던 아이도 자가격리 일주일 정도 되니
체념을 했는지, 심지어 편하다는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다시 10일차 정도 되니 다시 힘들어하고.
기분이 오락가락 한 것 같아요.
저는 이주 동안 집에만 있으라고 하면 많이 우울할 것도 같은데
다행히도 그 정도로 힘들어하지 않으니
운 좋게 지나가는 건가 싶기도 해요.
이런 체온계가 있답니다.
아이는 내일 자가격리 해제를 위한 마지막 코로나19 검사를 하러 밖으로 나갑니다.
끝날 때, 이 검사를 한 번 더 하는 걸 최근에 알고 많이 힘들어했죠.
"엄마, 왜 검사를 또 해? 그냥 계속 자가격리 할래!" 이러면서.
검사를 위해 잠깐이지만 그래도 콧바람을 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니 그만큼 소중 할 거예요.
그리고 내일 모래 결과가 나오면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겠지요.
그사이 코로나 확진자는 300명 대에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회사 같은 부서에서도 한 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서
2주간 자가격리+재택근무에 들어갔고요.
이쪽 저쪽에서 연달아 포탄이 터지는 느낌이에요.
다행히 다들 음성이고, 더 이상의 연쇄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아서 그걸로 위안을 삼지만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운 점은
역시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현재의 유일한, 최선의 방법은
마스크인 것 같아요.
제대로 된 마스크를 제대로 된 방법으로.
지난 15일 기준 자가격리자 수가 3만 5,971명이라고 해요.
이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서 2주를 꼬박 버틸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그래도 우리는 또 잘 이겨내고
평소처럼 살아갈 겁니다.
늘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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