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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사한 지 거의 2달이 되었는데 아직도 시간이 날 때면 집을 정리 중이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틈틈이 정리를 했지만, 여전히 정리가 덜 된 물건들이 보인다. 이번 이사가 7년 만의 이사여서 그런지 유독 정리기간이 더 길었고, 버려야 될 것도 많았다. 그래서 이사는 2년마다 다녀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나 보다. 2년마다 버려줘야 버릴 게 별로 없지.

이사 오기 전에도 많이 버린다고 버렸지만, 이사 와서는 더 많이 버렸다. 같은 평수 비슷한 구조의 아파트여서, 그리고 이사 갈 집에 수납장이 더 많아서 짐이나 가구 배치 계획을 느슨히 한 게 문제의 핵심이었던 것 같다. 막상 이사 와서 보니, 전 집에 비해 좁아서 가구가 예상했던 대로 제대로 배치가 안되자,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강 짐을 어딘가에 쑤셔 넣고 이사를 마무리하니, 그 후에 모든 게 다시 시작이었다. 방 1에 두었던 서랍장을 방 2로 옮기고, 방 1에 있던 화장대 위치를 바꾸고, 방 2에 있던 책장 위치를 다시 바꾸고, 방 1에 있던 책상 위치를 거실로 옮기고 등등. 거의 2차 내부 이사 수준이었다. 

막상 이사를 할 때는 챙길게 많아서 이사갈 집의 가구 배치까지 세세하게 계획을 세우기는 사실 힘들다. 더군다나, 공사나 수리를 하고 들어가는 내 집이 아닌 전세 이사는 이사 가기 전에 계약할 때 집을 보는 게 전부이기 때문에 더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네이버 부동산 들어가서 아파트 평면도를 다운해서 가구를 직접 그려넣어봤지만, 크기를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그려 넣었더니 막상 이사할 때 보니 하나도 안 들어갔다... 아파트 평면도를 다운받은 후, 실제 가구 크기 재어보면서 그려 넣어 봐야 한다.

 이사는 철저하게 계획해야 한다. 방 배치와 짐 배치를 어떻게 할지 꼭 사전에 고민을 해놔야 한다. 그래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번에 정말 몸소 체험하며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긴다. 

다음은 이사업체 계약하고 이사하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좋은 이사업체 고르는 나름의 기준을 세워보았다.

1. 이사업체는 그야말로 '짐을 옮겨주는 일'을 하는 업체이다. 그 외, 이사갈 집 청소나 이런 것들은 이사업체에서 부가적으로 자신들의 서비스를 어필하기 위한 '서비스'일뿐이다. 그래서 '이사'의 핵심인 짐을 문제없이 옮겨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 제대로 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에 집중해서 고르면 되는 데, 사실 거의 모든 등록된 이사업체들은 배상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서 이런 배상보험이 잘 작동되는지를 체크해보면 될 것 같다.

2. 이사업체 직원이 모두 정직원인지 : 정직원이어야 나중에 이삿짐 옮기다 문제가 생겼을 때 배상받기가 더 수월하고 책임감있게 처리해준다.

3. 위의 두 가지가 통과되었다면, 가격인 저렴한지 : 기본이 된 업체라면 그 다음은 비용 문제이다.

4. 사전 견적과 현장 짐 견적과 다를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 견적 실수로 인해 현장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지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예를 들어, 5톤 견적을 받았는데, 현장에서 짐을 실어보니 6톤이 나왔을 때 1톤 트럭 비용을 누가 부담하게 되는지를 사전에 꼭 체크하고 계약을 해야 한다. 종종 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여 뒤늦게 추가 비용을 내는 경우를 봤다.

5. 참고로 이사갈 집 청소 서비스는 비싼 업체나 저렴한 업체나 비슷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청소기로 바닥 청소 한 번 하고, 이사업체 소유의 스팀으로 밀어주는 게 전부여서 업체별 차이가 별로 없다. 그리고 물건 넣어줄 때 선반을 닦고 넣어주면 좋은데, 이것 역시 비싼 업체 / 저렴한 업체의 차이가 아니라 그날 이사 온 업체 직원의 마인드에 달린 문제여서 이건 순전히 지인 찬스에 달려있다. 내 지인이 이사를 했는데, 이렇게 해줬더라. 하면, 그 이사업체 그 직원을 꼭 보내달라고 하는 수밖에.

이제 봄. 이사의 계절이다. 이사하시는 모든 분들 기분 좋게 웃으면서 이사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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