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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간 올레길 트레킹 여행의 숙소를 어디로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신라호텔이나 롯데호텔은 한 박에 35만 원 정도(더블베드+싱글베드 있는 방 사이즈 기준)라서, 밖에서 걷다가 저녁때 들어오는 우리 여행 스케줄에는 조금 오버다 싶어서, 비슷한 5성급 호텔을 알아봤는데 제주신화월드가 있더라고요. 제주신화월드는 오픈한 지 몇 년 안된 나름 새 호텔이고 메리어트관, 신화관, 랜딩관 이렇게 세 가지 타입으로 있는데, 메리어트관이 가격 면에서는 가장 비싸고 신화관-랜딩관 순으로 저렴한데, 사실 객실 차이는 거의 없고, 사용하는 수영장 차이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 같아요. 메리어트관이 프리미어 패밀리가 25만 원 정도이고 신화관은 그 보다 몇 만원 저렴, 랜딩관은 신화관보다 몇만 원 더 저렴한 구조여요. 

메리어트관은 모실 수영장을 사용하고 신화관은 스카이풀이 있고 랜딩관은 수영장이 없어요. 여름에는 야외풀인 스카이풀이 뷰가 좋아서 더 좋을 것 같은데, 겨울에는 실내외 같이 있는 모실 수영장이 더 좋더라고요. 겨울에는 모실 수영장도 실내만 열었어요. 그런데, 겨울에 수영장 가는 길이 흰색 가운 입고 호텔 밖을 100미터 정도 걸어가야 하는 구조여서, That's nono~

그리고 모실 수영장은 매시 정각~10분은 휴식 시간이에요.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한 시간 정도 놀고 가는 듯요...

정말 규모가 큽니다. 도착할 때부터, 입구가 달라서 '크긴 크네' 했는데, 정말 커~요. 그냥 호텔이라고 부르면 안되고 '리조트 단지'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메리어트관, 신화관, 랜딩관 객실이 몇 백개씩 되는 호텔이 세 개, 그리고 서머셋이라고 가족단위 머물 수 있는 콘도형 숙소, 그리고 지하에 대형 쇼핑몰, 마지막으로 작지만 테마파크, 워터파크까지. 골고루 다 갖추고 있어서 복합리조트가 맞는 것 같아요. 걸어서 주변을 둘러보려면 2시간 정도는 걸려요.

근데, 메리어트관 오자마자 뜨악한 게, 창문을 통해서 맞은 편을 봤는데, 정말 맞은편 방 구조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다 보여요. 게다가, 밤에 불을 켜놓고 커튼을 열어 놓으면 정말 사람 지나다니는 것까지 다 보일 정도여요. 아파트도 아니고 어쩜 이렇게 마주보게 정직하게 지었나 싶었죠. 나름 프라이버시가 생명인 호텔인데요. 그리고 어쩜 이렇게 규모가 클까. 한국 자본이 이런 걸 소화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소화할 수 있는 곳이 있어도 이런 식으로 지을 것 같지는 않은데.. 했는데... 역시나, 아니나 달라.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지은 복합리조트 단지더라고요. 이름도 '신화'여서 약간 그런가 했는데... 코로나 전 중국인 여행객을 기대하고 대규모 투자를 한 것 같은데, 코로나로 중국인 여행객이 오지 못하자 대략 난감한 상황인 것 같아요.

메리어트관, 랜딩관, 신화관마다 나름 특색을 가지고 잘 꾸며놓은 것 같아요.

밤에는 이렇게 밤산책 할 때 심심하지 않게 조명이 있어서 그럴싸한 사진도 득템 할 수 있어요.

사실 프리미어 패밀리 방이 큰 건 아닌데, 화장실이 굉장히 넓어서(사실 불필요하게 넓어서) 전체 사이즈가 큰 거 더라고요. 대형 욕조에 별도 샤워부스까지 있어요.

5성급 호텔 어메니티로 태국 브랜드 탄(THANN)을 비치해 놨는데, 사용감은 별로 좋지 않았어요.

캡슐커피 위쪽 선반을 열면 이렇게 컵들이 있으니 컵 안보인다고 투덜대지 마시고 잘 찾아보세요~ (안 보인다고 프런트에 전화한 1인 T.T) 그리고 캡슐커피는 매일 리필해줍니다~

메리어트관 투숙했을 때 무료로 신화테마파크 3개 어트랙션을 탈 수 있는 티켓을 줘서, 안 가보기도 뭐해서 둘러봤는데요. 여기 지금 놀이공원 운영 중이에요! 그런데 사람이 한 명도 안보이죠? 대략 이런 분위기여요. 사람이 몇 명 안 보일 정도로 휑~ 해서 놀이공원 맛이 안 나요.

운영은 보통 10시 오픈해서 8시 정도까지 하는데(계절에 따라 다름) 놀이기구마다 운영시간이 조금씩 달라요. 그래서 타고 싶은 게 내가 가는 시간에 운영을 하는지 별도 체크가 필요해요. 사실 어른이 탈 건 거의 없는데 댄싱 오스카와 오스타 스핀 앤 범프를 탔는데 좀 신나다가도 결국은 어지럽더라고요. 나이 먹어서...

나름 새 호텔이고 제주도에 있는 다른 5성급 호텔에 비해서는 가격이 저렴해서 좋아라~ 하면서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내부에서 이동하기가 힘든 점, 식당을 바깥에 있는 곳으로 가려면 그냥 택시 타고 이동해야 해요. 그래서 안에 있는 식당들만 갔는데, 비싸면서 별로 맛이 없는 곳이에요.

그리고 5성급 호텔인데, 호텔 건물이 대형 공장 아파트처럼 지어진 점. 이런 부분들이 아쉬워서 다시 올 것 같지는 않아요. 단, 여름에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는 수영장도 있어서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초등학생 이하 어린아이들일 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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