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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좋아하는 엄마와 함께 올 2월에 올레길을 걸었어요. 그때의 서울은 아직 한겨울의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역시 2월의 제주는 다르더라고요. 저희가 갔을 때가 유독 따뜻하기는 했는데, 2월임에도 봄 냄새가 제법 나는 늦겨울이었습니다. 올레길 한 코스가 보통 10~20km 정도로 꽤 긴 편이고, 걸으면 4~5시간은 족히 걸리는 시간인데도 엄마는 다리 아프다는 말 한번 없이 즐거워하면서 걸으셨네요. 겨울이라 척박할 줄만 알았던 올레길인데, 제주는 계절이 조금 빨라 2월에도 이른 봄 느낌이 많이 나서 걷기 좋았던 것 같아요. 3박 4일 일정으로 4개의 코스를 걸었는데, 제일 먼저 소개할 코스는 1코스입니다. 

올레길이 이렇게 제주도 전체 둘레를 아우르면서 개발될 걸 예상하지 못한채 삽을 뜨면서 만들어진 1코스입니다. 첫 코스이니만큼 섬세하게 신경을 써서 만든 티가 확 나더라고요. 1코스 표지석부터 1코스 관광안내소까지는 이런 길입니다. 밭두렁~ 밭두렁~

그래도 요시기 제주이니 볼 수 있는 푸르름이 있어요.

1코스 관광 안내소입니다. 화장실도 있어요. 저희는 들리지 않고 바로 패스.

올레길을 걸을 때는 저   'K' 모양을 잘 따라가셔야 해요. 일행과 이야기하다 보면, 놓치기 일쑤랍니다. 가다가 저 K 모양이 안 보이면 지도를 보고 제대로 가고 있는지 꼭 확인을 하셔야 Go Back을 안 합니다.

제주에 몇 백개의 오름이 있다더니, 올레길 코스 걸으면서 가장 자주 만난 게 오름이었던 것 같아요.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고매 고매 보이는 오름.

구름이 낀 날씨임에도 이렇게 평온한 풍경을 보여주네요.

1코스라 저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보입니다. 날씨가 쨍해도 좋지만, 회색빛이 감싸도 나름 운치가 있네요.

이번에는 알오름을 지납니다. 중간중간 저런 표시들이 많아서 길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겨울이라 그런지 저희 일행 외에는 다른 일행을 거의 만나기 힘들었는데, 저렇게 표시가 잘 되어 있어서 헤매지 않고 걸었던 것 같아요.

오름을 지나서 내려오면, 종달리 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마을을 지나다가 예쁜 종달 여행이라는 카페&식당을 만났어요. 저희는 시간이 조금 이른 10~11시경에 지나가고 있어서 커피만 한잔 하고 가기로 했어요.

요렇게 앙증맞은 소품들이 가득한 카페예요.

종달리 마을을 지나가다 보면, 카페도 여럿 있더라고요.

걷다가 지치면 마음 땡기는 곳에 머물다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종달리 마을에 소금밭이 있었어서 그걸 테마로 추억 돋는 벽화가 있네요.

마을에 하나씩 있는 그런 나무! 이 마을의 가장 오래된 터줏대감 같은 느낌

가다 보니 만나는 검은 오리 떼. 

마을을 통과하면, 그때부터는 바다를 보면서 걷게 된답니다. 가다 보면, 빨랫줄에 한치가 축축 널려있는 모습이 보여요.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네요.

중간 스탬프 찍는 장소인 목화휴게소에 도착했어요. 올레길은 거의 중간에 스탬프 찍는 장소들이 있는데 1코스에는 목화휴게소랍니다. 큼지막하게 적혀 있어서 쉽게 눈에 띈답니다.

1코스의 단점이 식당이 많지 않다는 점이에요. 커피숍은 종달리 마을에 여러 곳이 있어서 그때 이용하면 좋을 것 같고 식사는 역시 시흥 해녀의 집 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마을 어촌계에서 공동 운영하는 시흥 해녀의 집이에요. 메뉴는 많지 않지만, 그야말로 싱싱하고 정갈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

저희는 전복죽, 조개죽, 해삼, 소라를 먹었습니다. 바다내음 나는 반찬들도 맛있어요.

시흥 해녀의 집을 나와서 바다를 보면서 걷다 보면 1코스 완성! 1코스의 끝은 바로 2코스의 시작점입니다. 성산일출봉도 보여요.

2코스를 조금 지나면 이런 유채꽃밭이 있어요. 확- 피기는 했는데, 약간 시들시들했어요.

그래도 성산일출봉 뷰로 유채꽃 사진 한 장 건지기 좋은 곳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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