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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2층 버스를 아시나요?

 

런던에만 있는 줄 알았던 2층 버스가 서울에도 있답니다.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출퇴근 용으로 운행 중인데, 몇 대 안돼요.

 

제가 사는 강서구에서 길을 가다 2층 버스를 발견했네요. 3000번(정확히는 3000A번).

 

아이가 지나다니다 보고서는 저 버스 한 번 태워달라고 해서 지난 일요일 타기로 약속을 했죠.

 

드디어, 약속을 한 일요일.

 

카카오버스로 보니 12시 00분, 3000번 버스가 염창역을 지나간다고 되어 있어서 5분 전에 버스정류장에 나와서 두 아이와 기다렸죠.

 

9월이지만, 해가... 해가... 쨍쨍... 한 여름 뙤양빛이었어요. 5분이 한 30분 같은 그런 날씨?

 

그런데, 12시 00분에 온 3000번 버스는 1층짜리 빨간 광역버스가 아니겠어요?

 

흐미. 아이들은 짜증 내기 시작하고...

 

래서 얼른 검색을 해보니, 2층 버스는 3000번이 아니고 3000A번이더군요.

 

기사를 보니 총 6대 정도로 운행 중이라는 것 같던데, 카카오버스에 보니 2대가 돌고 있더라고요.

 

강화에서 신촌까지 그 긴 구간 동안. 거의 1시간에 한 대 꼴.

 

한 시간을 기다려야 되나 생각하다가, 얼른 타고 싶어하는 아이를 구슬려서 김포에서 점심을 먹고, 오면서 타자고 간신히 설득을 하고,

 

김포에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그런데, 점심을 먹고, 김포 근처의 정류장을 가려고 하니, 근처 정류장을 지나고 있는 버스가 없더라고요.

 

신촌에서 김포로 오는 버스가 다시 강화(종점)까지 가서 김포로 오는 걸 기다렸다 타야할 것 같은데, 그 시간을 계산해보니,

 

대략 1시간 전후로 올것 같아서 김포 이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했죠.

 

그런 후, 시간을 맞춰서 정류장으로 가는데, 3000A번 버스와 똑같이 생긴 2층버스 8601번이 지나가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좀 더 기다려야 하는 3000A번보다 8601번으 타는 게 나을 것 같아 급하게 폭풍 검색을 하니, 당산으로 가는 버스길래,

 

당산에서 내려서 집으로 올 생각으로 8601번을 타기로 했죠.

 

그런데 문제는... 8601번이 저희 차 앞에 있었고, 정류장을 막 떠나고 있어서 다음 정류장에서 타려고 다음 정류장으로 이동하는데,

 

추월을 못하고 또 놓치고 말았네요.

 

그래서 다시 2 정거장 앞에 있는 정거장으로 가기로 하고서, 열심히 운전을 했죠.

 

김포는 처음이어서 길도 모르는데, 열심히 네비를 보며 운전을 했어요.

 

중간에 내려서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보면서, 마음 졸이면서 운전했죠.

 

그런데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버스가 그 정류장에 이미 도착해서 떴다고 카카오버스가 알려주더군요.

 

이런, 된장.

 

그래서 이렇게는 절대 버스를 못잡겠다 싶어서 파격적으로 5 정거장 앞에 있는 정거장으로 가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운좋게도 버스가 그 동네 근처를 뱅뱅 도는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정류장이 있더군요.

 

그래서 버스가 오기 전에 앞서서 정류장에 도착. 기다렸다 버스를 탔죠. 야호!

 

세상 다 가진 기분~ 이런 걸 까요?

 

이게 뭐라고...

 

 아빠는 차를 가지고 집으로 가고, 저와 아이만 탔는데, 큰 아이를 2층 맨앞에 앉게 했더니 너무 좋아하네요.

 

그런데... 둘째가 갑자기 버스에서 코피를 쏟아서 앞에 앉은 인심좋은 애엄마에게 휴지를 빌려서 코를 막고. 쇼를 했네요.

 

뭐하나 쉽게 끝나지 않는...

 

무사히, 당산역에 내렸는데, 아이가 더 타고 싶다고... 짜증을~

 

기분 좋게 해주려고 탄 건데... 결국에는 짜증으로... 나는 지금까지 뭘 했건가.

 

그래서 다음 번에는 서울 시티투어 버스를 태워주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다행히도 그냥 넘어갔네요. 호호.

 

버스에서 내리더니, 나중에 커서 2층 버스 운전사가 되겠다고!

 

2층버스 하나로 신이난 아이를 보니, 힘든 레이싱이었지만, 레이싱비는 뽑은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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