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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지 않았지만, 가짜 뉴스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라는 걸 몸소 느끼면서, [FAKE]라는 타이틀은 상당히 읽고 싶게 만드는 타이틀이었다. 더군다나, 알고 봤더니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재테크 필독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가 쓴 책이라니. 냉큼 사보려다, 집 근처 도서관을 통해 신청해서 읽게 되었다. 


자, 위의 그래프를 보자. 위의 그래프는 최근 10년간 국제 금시세를 나타낸 그래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에 최고 금값을 찍었다. 그리고, 2019년 8월 말 현재. 금 시세는 2011년 최고점을 찍기 직전 정도로 가격이 상승한 상태다. 이 그래프를 보니, 뭔가 정말 임박했음이 느껴지지 않는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R의 공포'로 쭉쭉 빠지고 있는데, 가짜 자산이 가치가 폭락하고 있고, 금값이 미친듯이 올라가고 있고, 뭔가 대전조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가?

무섭고 공포스럽다. 하지만 이게 지금 19년 8월의 현재의 모습이다. 이 기묘한 타이밍에 [부자 아빠]의 저자는 1929년의 대공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신의 돈인 금, 은을 사라고 독자들에게 조언한다. 금값이 이렇게 오른 마당에 지금이라도 사야되나? 고민하게 만드는 지점인데, 사란다. 그리고 팔지 말란다. 금은 대붕괴에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을 보호해 줄 최후의 수단이니까.

로버트 가요사키가 금과 은을 신뢰하고, 정부의 화폐(달러, 페소, 유로 등등)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꽤나 설득력이 있다. 그가 책에 실은 1900년부터 금 가격 기준 대비 달러, 유로 등의 화폐의 가치를 나타낸 그래프를 보면 1900년 이후부터 현재로 올수록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음이 극명하게 보인다. 그럼 금 가격은 그대로 인데, 화폐 가치는 왜 하락을 했을까? 그건 1970년대 닉슨이 금본위제를 폐지하면서, 미국정부나 다른 나라 정부들이 너도 나도 화폐를 찍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최근 1-2년 금리를 인상하다가 다시 세계 경제가 요동을 치면서 금리 인하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데, 금리 인하, 양적 완화 이런 것들이 모두 화폐를 마구마구 찍어낸다는 의미이다. 2008년 부동산 파생상품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을 때 문제가 되었던 파생상품 금액이 700조였다고 한다. 그런데, 2018년 현재 파생상품 규모가 1,200조가 넘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10년 전에는 부동산이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1.2조에 달하는 학자금 대출이 트리거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로버트 가요사키는 현재 우리의 교육은 '가짜 교육'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교육은 부유층들이 자기들의 회사에서 일을 시키기위해 필요한 인력을 만들기 위해 짜놓은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경제 과목은 가르치지만, '돈'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학교의 선생님들은 케인스같은 경제학자의 이론들에 대해서는 가르치지만, 진짜 돈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이는 가짜 교육이라고 말한다. 즉, 어른이 되어서 막상 현장에 나갔을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교육은 진짜 교육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에게 진짜 교육은 진짜 현장에서 수많은 시련과 난관을 극복해서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에게 배우는 것이 진짜 교육이라고 말한다. 이를 테면, 현장 실무교육, 또는 장인들에게서 배우는 도제시스템 같은 교육말이다. 교육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부분과 약간 고개가 갸웃거릴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현재 우리 학교가 친구들과의 경쟁을 부추기고, 순위를 매기는 위주의 시스템이라는 건 충분히 공감한다. 그리고 이런 교육 시스템이 우리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점에는 분명 공감한다. 사회에 나오면, 보통 팀 단위로 일을 하는데, 우리의 교육은 나만 돋보여야 살아남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2008년을 기점으로 폭락했던 사람들의 자산은 대규모 양적 완화로 2010년 초반에 호황을 누리기 시작해, 최근 몇년 불황을 겪었고, 현재는 폭락의 기운이 보이는데, 저자는 이게 끝이 아니고 그 다음은 붕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붕괴는 여태껏 우리가 겪었던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큰 치명적인 상처를 낼 것이고, 그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금펀드, 금ETF를 사는 것이 아닌 실물 금을 사서 안전한 금고에 보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평범한 사람이 금괴를 사서 안전한 사설금고에 보관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고. "여기서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자기는 한다고. 정말 앞으로 보고, 옆으로 봐도 빼박이다. 금을 사지 않으면, 안 될것같은 분위기같은 분위기?

저자는 달러, 유로같은 정부의 화폐를 가장 신뢰하지 않고, 금, 은같은 신의 돈을 가장 신뢰하고, 그 다음으로는 대중의 화폐 이를테면, 비트코인같은 화폐를 신뢰한다. 블록체인기술로 만들어진 대중의 화폐는 한 국가의 정부에 의해 좌지우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10-20년 후에 고갈된다는 공공연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 문제가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었다.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전세계적으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하면, 연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이 연금의 대부분이 정부의 화폐를 사용하는 주식시장, 펀드 등에 투자되어 있어서 우리의 노후가 심히 걱정이 된다는 저자의 걱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레드 슈쿠너가 몇 년간 소득세를 거의 안냈다는 걸 알고 있나? 그의 자산은 지난 10년간 5배나 증가했는데, 소득세는 거의 내지 않았단다. 어떻게 그랬을까? 그의 자산인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한 것처럼 감가상각하여 소득세를 거의 안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포인트는 이것은 불법이 아니다. 정부는 정부가 원하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장려하는 차원에서 세제혜택을 주고 있고 제레드 슈쿠너는 그 혜택을 잘 활용한 것이다. 우리의 교육은 봉급생활자를 길러내는 데 맞는 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나 부유층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왜냐면, 이들이 세금을 내주기 때문이다. 기업가들이나 투자가들은 고용창출을 무기로 정부로 부터 세금 감면을 받아 세금을 거의 내지 않기 때문이다. 뭔가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정부가 기업으로 대변되는 부유층과 짜고 사기를 치고 있는 느낌 아닌가? 그게 바로 FAKE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그래서 우리는 정부나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우리 스스로 우리를 지키는 진짜 교육을 받고 진짜 자산을 가져야 할 때,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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