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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남해를 가려면, 갈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다양하다. 비행기를 타고 경남 사천공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갈 수도 있고, 경부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남해나 삼천포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다닐 수도 있고, KTX를 타고 진주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그럼, 뭘 타고 가는 게 가장 효율적일까?

시간은 아무래도 비행기가 적게 걸리지만, 비행기를 타기까지 대기시간이 길고, 연착도 자주 된다. 그리고 하루에 2번 정도 운행해서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고속버스는 4시간 또는 4시간 30분이 걸린다. 남해버스터미널이 남해에 더 가깝지만, 삼천포 버스터미널보다 이용객이 많아서 더 빨리 매진이 된다. 그래서 남해버스터미널에 표가 없다면, 삼천포를 이용해도 된다. 하지만, 택시비는 더 나온다. 하하하.

KTX가 가장 애매한데, 진주에서 남해까지 꽤 거리가 되어서 택시비가 만만치 않게 나온다. (진주역-독일마을 약 5만 원) 그래서 우리의 결론은 갈 때는 기분을 내기 위해 비행기로! 돌아올 때는 삼천포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 고속버스는 거리가 거리인지라 우등 또는 프리미엄만 운행한다. 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일반을 탔다가는 허리가 아플걸 배려한 고속버스회사의 잔머리인가?

암튼 남해를 갈때, 비행기를 탔는데, 역시나 제시간에 떠나는 법이 없다. 20분 정도 늦게 출발하였고, 도착해서는 공군 훈련 중이어서 10~20분 정도 공중에서 회전하다 내렸다. 그 바람에 남해 항공뷰는 제대로 눈에 담았다.

사천공항은 군공항이다 보니 정말 한산하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 택시가 자주 보이기는 하는데, 막상 우리가 택시스탠드에 가니 택시가 없어서 카카오로 택시를 호출했다. 다행히도 잘 잡혔다. 사천공항에서 독일마을 프랑크푸르트펜션으로 이동하여 무거운 배낭을 맡겨두고, 보리암을 가려고 보니.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바로 "버디베어"란 독일식 레스토랑인데, 2층으로 되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햇볕이 잘드는 2층으로 올라갔다. 독일마을에 왔으니 슈바인학센은 먹어야겠어서 슈바인학센과 피자, 그리고 생맥주를 주문했는데, 슈바인학센이 맛은 있었지만, 저렇게 고기만 덜렁 나왔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생맥주가 정말 맛있었으니, 위안을 삼으며, 보리암으로 이동했다.

독일마을-보리암으로 이동하는데 택시로 30분정도 걸린 것 같다. 보리암이 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뱅글뱅글 돌고 돌아 도착한 느낌이다.

예전에 여수에 갔을 때 향일암을 갔었는데, 그때와 비슷한 분위기의 절이다. 저 멀리 햇빛을 받아서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가 보이는 절. 마치 당장이라도 바위가 굴러 떨어질 것 같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집채만 한 바위가 둘러싸고 있는 보리암은 가보면 왜 "보리암"이 남해의 대표 관광지인지 알 수 있다.

보리암을 지나서 등산도 할 수 있으니, 하루 정도 시간내어 등산코스로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보리암에 앉아 있으면, 남해가 섬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보리암만 다녀오면,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코스이다.

원래는 보리암만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갈까 했는데, 약간 시간이 남아서 보물섬 전망대를 들르기로 했다.

보물섬전망대는 독일마을 근처에 있다. 사실 보리암에서 본 풍경이나, 보물섬전망대에서 본 풍경이나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보리암은 고지대에서 저 멀리 바다를 바라봤다면, 보물섬전망대에서는 가깝게 자세히 고요하게 즐길 수 있다.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카이워크를 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겨울이다 보니, 체험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맛난 유자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마시며, 저녁을 뭘 먹을지 고민했다.

저녁은 한식파 엄마를 위해 독일마을 근처 동천식당에서 멸치쌈밥세트를 먹었다. 남해의 특산물 멸치쌈밥은 여기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기에 도전해봤다. 멸치가 크다고 해도 다른 생선에 비해 워낙 작은지라 가시를 발라서 나오지만 먹을 때 살짝 불편한 감은 있었다. 하지만, 신선한 멸치와 맛있는 양념으로 정말 게눈 감추듯 먹었다. 시원한 해물전골과 같이 먹으니 밥 한 공기가 뚝딱이 었다. 나중에 펜션 사장님께 독일마을 괜찮은 식당을 여쭤보니 동천식당을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우리가 잘 찾아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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