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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이면 사라질지도 모를 밀레니엄 힐튼 호텔이에요. "사라질지 모르니, 그전에 한 번이라도 방문해봐야지!"는 아니었지만, 친구들 해외여행 계모임으로 모았던 회비를 해외여행 대신 호캉스로 하게 되면서 방문하게 되었어요.

밀레니엄 힐튼은 언덕배기에 있어서 그런지 정말 뷰가 환상적이에요. 1980년대에 지어진 호텔이다보니, 낡았지만, 그 뷰는 세월도 못 가립니다. 저희는 트윈 이그제큐티브로 예약을 했어요. '이그제큐티브' 객실로 예약을 하면,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말인 즉슨, 에프터눈 티도 마실 수 있고, 저녁에 칵테일바 무료, 조식까지 포함된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가격은 트윈 디럭스에 비해 3인기준 7~8만 원 정도 비쌌지만, 라운지 이용이 가능해서 이그제큐티브로 예약을 했어요. 경험해보니,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이그제큐티브로 고고~

원래 4시 체크인인데,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3시쯤 운 좋게 얼리 체크인을 했어요. 일요일의 남대문-서울역은 식당들도 많이 닫고 밀레니엄 힐튼 안에 있는 식당들도 많이 닫더라고요. 그래서 더더욱 라운지가 필수예요!

더블침대 사이즈보다 살짝 작은 느낌의 침대 두 개 있는데,

저희는 3인이라 나중에 싱글 침대 추가로 설치해 주셨어요.

객실에 이미 와인잔이 있습니다. 저녁때 와인 마시기 좋아요!

오래전 비즈니스호텔로 지어져서 그런지, 이렇게 책상이 있답니다. 출장 온 사람들에게는 딱이죠!

캡슐커피 제공됩니다. 생수 2통 무료 제공되고요. TV도 있어요. 

저희는 일반 시티뷰이지만, 이그제큐티브 룸은 라운지가 있는 21층 고층에 있어서 뷰가 좋습니다. 

수영장과 헬스장은 같이 있어요. 저 문에 방키를 댄 후, 문을 여시면 되어요. 밖에서 보면, 무슨 연회장 들어가는 문 같아서 정말 수영장이 맞을까 싶었는데, 저 문 열고 들어가면 바로 수영장이 보여요.

수영장은 100분마다 20분 소독 시간이 있어서 잘 맞춰가야 합니다.

수영장에도 작지만 샤워시설, 탈의실 모두 있어요.

워낙 오래되어서 그런지, 수영장이 꽤 한산하더라고요.

저희는 정각에 딱 맞춰 갔는데, 한동안은 거의 전세 낸 듯이 수영했어요.

수영하다 지치면, 따뜻한 물 있는 온탕에서 잠시 쉬어도 됩니다. 사우나도 있어요.

여유롭게 수영을 한 후, 밤이 되었어요.

밤이 되니, 시티뷰가 더 힘을 발휘하네요. 이런 서울, 멋지네요. 

외로운 도시 여행자 콘셉트로 분위기를 즐겨봤어요. 조금 일찍 체크인했지만, 에프터눈 티 마시고, 수영장 다녀온 후, 6시에 칵테일바 이용하고 저녁에 들어와 술 한잔 더하고 자니, 다음날! 이렇게 하루가 금세 가네요~

밀레니엄 힐튼 이 자리에 내년에는 주상복합을 올릴지도 모른다고 하니, 좀 섭섭하네요. 이미 높은 언덕배기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을 허물고 도대체 얼마나 더 높이 지으려고 그러는지, 안타깝네요. 이미 힐튼이 20층이 넘는데, 서울타워를 가릴 목적일까요? 부디 자낳괴가 되지 말고, 서울의 근현대 역사적 의의가 있는 건물을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주길, 바라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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