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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정답을 말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더 많은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까?"

 

하.브.루.타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

 

아이들 교육이나 유대인 교육에 관심이 좀 있으신 부모들은 단어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전혀 생소했다. 교육에 관심이 깊은 지인이 귀띔을 해주기 전까지는!

 

"하브루타는 알죠?"

하고 묻는 데, "그건 뭥미?"로 대답했다.

 

평소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려고 나름 고민한 엄마라고 자부했는데, 하브루타라는 말도 모르고 있었던거다.

하브루타는 유대인들이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이다. 뭔가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그 작은 차이가 습관이 되면,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듯 아이는 달라진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수준이 높아진 10대의 학생들에게는 '토론'이 되겠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미취학 아동들에는 그냥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것도 하브루타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엄마 공룡이 왜 멸종되었어요?" 라고 아이가 묻는다면,

"글쎄. 그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 가설이 있어. 화산이 폭발했거나, 지구에 운석이 떨어졌거나."

라고 답을 말해주는 건 아이의 상상력을 절단시킨다는 것이다. 그럴 때, 아이에게

 

"글쎄. 엄마도 잘 모르겠어. 공룡이 왜 멸종되었을까?"

라고 거꾸로 되물어본다면, 아이에게 스스로 반문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공룡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고, 나중에 스스로 더 찾아보거나 관련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유대인의 평균 IQ는 94점이고, 한국인의 평균 IQ는 106점인데, 유대인들은 노벨상 수상자나 글로벌 기업의 CEO 등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많이 배출하는 데 뭔가 그들만의 남다른 교육 방식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유대인들의 교육 방식을 지켜봤다고 한다. 국영수를 위주로 공부하는 우리와 달리 유대인들은 철학, 신학을 토대로 하브루타 방식으로 교육을 하니, 고등학생 때 OECD국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는 PISA나 올림피아드 같은 데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대학을 가면 빛을 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토론 위주로 공부하는 미국 대학의 교습 특성상 우리나라 학생들이 아이비리그 대학을 가면, 입학생의 절반 정도는 중간에 중퇴하고 마는데, 유대인들은 아이비리그의 30%를 차지하고, 졸업 후에도 변호사, 정치인, 글로벌기업 CEO 등 주요 자리를 차지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바로 이 '하브루타'를 꼽는 것이다.

 

책을 읽어보면, 꽤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으로 AI의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하브루타가 우리 아이 교육의 시작이자 마침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는 것이 이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그나마 승부를 걸어볼 만한 것 같다.

 

사실, 저학년 때의 하브루타는 내가 열심히 해줄 수 있겠는데, 문제는 10대 이후일 것 같다.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부모와의 관계보다 또래 관계가 우선시되면서, 학교 교육에서 해준다면, 좋을 것 같은데, 학년이 올라갈 수록, 주입식 교육으로 바뀌어버리는 한국 교육의 특성상 하브루타는 남의 떡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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