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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 4일째&5일째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을 1.5일권으로 사놓은지라 오후 3시부터 입장가능. 그래서 오전에 호텔에만 있기도 그래서 우메다 헵파이브와 공중정원을 가보기로 했다. 아침에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오후에는 그치기를 기대하며 숙소에서 나왔다. 

JR선을 타고 오사카 순환선을 갈아다려다 실수로 반대편 열차를 타서 아이들한테 원망 좀 듣고 겨우 우메다역에 도착했다. 우메다역에 간 김에 한신우메다백화점에 가서 #헌터부츠를 신어봤다. 국내에는 거의 품절이어서 핑크만 겨우 보이는 헌터부츠. 내가 갔을 때는 세일을 안 해서 그런지 가격이 국내와 동일해서(물론 엔저라 조금 더 싸긴 하지만) 신어만 보고 결국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큰 아들이 #헵파이브에 있는 디즈니스토어를 가보자고 해서 굳이 또 갔다. 아이들은 또다시 아이쇼핑 삼매경이다. 오사카 여행은 쇼핑투어인 듯. 아이들에게 사고싶은 것 천국이지만, 허락해주지 않으니 눈에만 담고 있었다.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에서도 살 예정이니, 구경만 하라고 했더니, USJ에서 안사면 디즈니스토어에 다시 와서 버즈라이트이어를 사겠다고 다짐하고서는 샵을 나왔다. 그래도 빈손으로 나오기는 뭐 하니, 팝콘하나 사들고서는.

헵파이브에서 한 10분 걸어서 #우메다 공중정원을 갔다. 사진으로 건물 구조가 신기해 보였는데, 실제 봐도 신기하다. 

엘레베이터를 타러 이동해 본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야외전망대 아래층까지 이동했다. 야외전망대로 올라가려면 입장료가 있지만, 그 아래층까지는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올라가 볼 수 있다. 주유패스가 있다면, 무료입장이 가능해서 올라갔겠지만, 아이들도, 나도 전망대는 안 가봐도 될 것 같아서 아래층까지만 구경했다. 

고층에 있는 사선 에스컬레이터가 인상적인 건물인데, 막상 안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으면 잘 못 느낀다. 만약 투명이었으면 엄청 무서웠을 듯.

이렇게 보고 있으면, 서울인지, 오사카인지 잘 모를 정도로 닮아있다. 여기에 저 멀리 아파트숲 보이면, 서울이겠지.

천천히 관람했더니 벌써 점심시간이었다. 오사카역 근처 식당에서 파스타, 스테이크 요런 음식들을 먹고 드디어 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쳤던 비가, 역에서 내려 USJ로 걸아가기 시작하니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아이들 먼저 입장시키고 나는 숙소에 와서 우비와 우산을 챙겨서 다시 걸어가니, 그 사이 비가 그치고 해가 쨍쨍 나기 시작했다. 비가 안 오니, 다행이지만, 종잡을 수 없는 오사카 날씨였다. 

USJ 역에 내려서 USJ 쪽으로 걷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영화 속 세상에 들어온 기분이다. 뭐든지 이루어질 것 같은 마법 같은 세상.

USJ의 랜드마크 유니버설 로고 앞에서 사진 한 장 박아주고. 아이들은 생각보다 작다며 실망한 눈치지만.

3시 입장이라고 정말 에누리 없이 3시에 짐검사 시작하면서 입장하기 시작했다. 결국 3시 10분이 좀 넘어 아이들이 입장하였다. 둘이 무심코 직진하다 보니 나오게 된 스파이더맨을 탄 후, 나와 함께 죠스를 타러 갔다. 그나마 죠스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죠스는 한번 탈 때 워낙 대규모로 타다 보니 대기줄이 짧을 수밖에. 죠스는 정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릴 없는 보트 타기. 죠스 후, 아이들이 해리포터 히든클리프를 타자고 해서 갔는데 70분 대기! 처음에는 정말 이렇게 걸릴까? 했는데 진짜 70분이 걸렸다. 둘째 아이가 롤러코스터 공포증이 있었는데, 히든클리프는 무섭지 않고 딱 재미있는 롤러코스터라며 진심 즐겼다. 그런데 담날 '한번 더 탈까?' 했더니, '60분 기다리면 안 탈래.' 요정도만큼 재미있어했다. 

해리포터 히든 클리프 다음으로는 할리우드 더드림라이드를 탔다. 요 정도 난이도의 롤러코스터는 둘째는 못 타고 나와 첫째만 탔다. 백드롭은 90분 대기, 더드림라이드는 60분 대기여서 드림라이드를 탔는데, 백드롭 한대 운행할 때 더드림라이드를 3~4대 정도 운행하다 보니 백드롭 줄은 정말 안 준다. 그래서 정말 인내심이 필요하다. 게다가 백드롭은 익스프레스도 없다. 더드림라이드가 딱 내 수준에 맞는 재미이기는 했다. 

3시에 입장하다 보니, 그때 어플로 닌텐도월드 정리권을 잡았더니 저녁 8시 20분 것만 남아 있었는데 그 시간에 입장을 했는데도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정말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아이들이 남 들다 차고 다니는 밴드 일회용이라고 안 사도 된다고 해서 구입하지 않고 입장했더니 정말 별로 할 일이 없다. 물론, 놀이기구 2 종류 있지만,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대기이고 굿즈샵에는 구경하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냥저냥 둘러보고 나오니 문 닫을 시간. 어차피 내일 또오니! 하고 나왔는데, 근처 식당도 모두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냥 자리 있는 곳으로 가자! 하고서는 봤더니 #Goties Beef를 가게 되었다. 그런데, 스테이크가 다 타고... 음, 왜 사람이 없는지 알겠음. 그래도 대충 먹고 나왔다. 숙소로 걸어가는데 USJ에는 잘만 놀더니 한 15분 걸어가야 하니, 그제야 큰 놈은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다고 툴툴대고 둘째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고. 흠... 15분 걸어야 할 것을 경보로 10분 만에 왔다. 오늘 끝.

다음 날. 
9시 입장이지만, 역시 입장줄이 길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8시 20분쯤 나와서 45분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많아서 9시 넘어 입장하였다. 그랬더니 계획했던 백드롭은 이미 50분 대기여서 10분 대기로 표시되어 있는 미니언메이햄을 탔다. 역시 옛날 사람인지라 VR은 너무 어지럽다. 애들은 재미있어했지만, 나는 토하기 직전. 미니언메이햄 하나 타고 나왔는데 그다음부터 놀이기구는 모두 대기가 60분 이상이었다. 결국 익스프레스를 활용해서 다이노소어를 태웠다. 익스프레스는 2장 구입했는데, 작은 아이와 나 둘 다 다이노소어는 별로 타고 싶지 않아서 큰 아이가 두 번 탔다. 그리고 아이들이 꼭 먹겠다던 칠면조다리를 하나씩 사줬다. 

한번 익스프레스에 맛을 들이니 그다음부터는 큰 아이도 작은 아이도 '기다려야 한다'라고 하면 '안타도 된다'가 자동발사 되었다. 그래서 해리포터 에어리어로 이동해 포비든저니를 타러 갔다. 이것 역시 탈 사람이 큰 아이 밖에 없어서 두 번 돌렸더니, 놀이기구 타는 거 좋아하는 큰 아이도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해리포터에서 남들 다 먹는 버터비어 한잔 마시고(많이들 실망했지만, 나는 알코올 안 들은 거 빼고는 맛은 좋았다) 콧물젤리 하나 사들고 워터월드로 이동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 워터월드. 말은 많이 들었는데 수영복을 입고 봐야 할 정도일 줄은 몰랐다. 스펙터클 액션이 살아있어서 재미있지만, '스플래시존'을 비롯 앞자리에 앉으실 분들은 우비를 필수로 준비하고 신발은 샌들을 권장한다!!! 공연 끝나자마자 우리 모두 말리느라 정신없었다.  하지만 아이들도 모두 만족스러워한 퀄리티 높은 공연이었다. 

축축한 몸을 이끌고 익스프레스티켓을 또 소진해야 하니, 스파이더맨을 타러 갔다. 그리고 예정되어 있던 닌텐도월드로 갔는데, 그제야 우리 익스프레스가 2장이었고, 2명만 에어리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입장하자마자 내 티켓을 정리권으로 잡았어야 했는데, 완전히 잊어먹고 있었다. 결국 애들 둘만 들여보내고 난 밖에서 휴식. 아이들 입장시키면서 슬쩍 물어볼까 했지만, 역시 스리슬쩍 없는 일본은 그런 서비스는 없다. 아이들한테는 아쉬운 얼굴을 보였지만, 사실 속으로는 '앗싸~'를 외치면서 아쉬운 듯 들여보내고 난 밖에 있는 벤치에 앉아 진짜 한숨 졸았다. 

애들도 밴드가 없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요시어드벤처만 타고 바로 나온 듯. 마지막으로 더 타보고 싶거나, 더 해보고 싶은 게 있는지 물었지만, 1.5일 정도 있다 보니 이제 나름 마스터했다고 생각을 한 것 같았다. 나는 백드롭에 살짝 미련이 남았지만, 아이들이 기다리는 걸 워낙 싫어해서 포기하고 나왔다. 마감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나와서 이번에는 식당들도 좀 여유가 있었다.

타코야끼박물관 가서 타코야끼를 맛본 후, 오므라이스집에 가서 진짜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아이스티를 아이들에게 주문해 줬는데 립톤 아이스티를 생각했는데, 달달하지 않은 진짜 아이스티가 나오니 아이들 모두 컵을 내 앞으로 밀어 두었다. 시럽을 두 개씩이나 타줬는데도 이 맛이 아니라고 했다. 결국 내가 아이스티를 배 터지게 마시고 말았다.

USJ은 '놀이기구'를 타는 재미보다 '공간'이 주는 재미가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닌텐도'월드', 해리포터 '에어리어', 미니언즈 '에어리어' 하면서 각 '에어리어'라고 명명하면서 해리포터 망토를 두르고 마법봉을 휘두르면서 에어리어를 즐기게끔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그야말로,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놀이기구' 타는 재미를 더 즐기는 사람이라면 에버랜드가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오사카로 여행을 가기로 한 첫 번째 이유가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때문이었고 그러다 보니 여유 있게 둘러보려고 1.5일권을 했지만, 사실 1일권이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한다. 1.5일 중 0.5일은 각 에어리어의 굿즈샵에서 시간을 허비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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