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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부 포스터_류준열

[외계인 1부]을 기가 막히게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지만, 일단 시작한 드라마는 어지간하면 끝까지 보는 스타일이라 마침표를 찍기 위해 오픈된 지 거진 열흘은 지나서 영화관을 찾았다. 사실 그것도 누군가에게서 받은 예매권이 아니었으면 이 스산한 겨울에, 굳이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는 날에, 굳이 걸어서 영화관을 찾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외계인 1부]만큼 사전 기대감이 높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화려한 출연진 덕분에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의 본능적인 기대감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게다가, 1부를 뛰어넘는 깔끔하고 유쾌한 마무리를 내심 기대 아닌 기대를 했을지도.

외계인 2부 포스터_김태리

[외계인 1부]에서 캐릭터를 소개하고 신검을 서로 차지하게 된 사연과 주요 캐릭터들이 신검을 차지해야하는 당위성을 부여하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면, [외계인 2부]는 본격적으로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설계자와 추종자, 도사들과 무륵, 이안이 뒤엉켜 스펙터클한 액션이 난무하는 화려한 춤사위를 보는 느낌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액션만큼은 유쾌하고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고 빠져들게 하지만, 액션은 스피디하고 내용은 든든해야 그 액션의 힘이 오래가는 데 내용은 제자리인데 액션만 넘쳐나니 액션을 보다 지치는 모양새다.

외계인 2부 포스터_김우빈

이번에도 역시 고려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데, 고려시대에서 대부분의 플롯이 완성되고 현대에서는 화룡점정, 용의 눈알을 그려 넣듯 마지막 신검을 던져 하바가 터지는 것을 막으면 임무 완수라 사실상 고려시대에서 신검 획득 이야기가 방점인 데 문제는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설계자와 이안, 무륵, 청운, 흑설 그리고 [외계인 2부]에 새롭게 등장하는 능파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이유로 신검을 차지하고자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긴장감은 떨어지고, 언제쯤 시간의 문을 열고 현대로 돌아갈지 그 타이밍만 기다리게 된다.

외계인 2부 포스터_염정아

고려시대에서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이안을 추격하는 이야기로 러닝타임의 한 시간을 넘게 허비하다보니 지루했던 템포가 현대로 넘어오면 그나마 기차씬 등 나름 새로운 영상미가 가미되면서 소폭 긴장감이 살아나기는 한다. 하지만, [외계인 1부]에서 그나마 재미 포인트였던 흑설의 확대경, 청운의 복제술이 막판에서나 살짝 등장하고 마무리되니 아쉬운 느낌이다.

나름의 반전과 캐릭터 하나하나 살뜰히 챙겨서 살려주는 섬세함에 대배우들이 자진해서 출연하는 것이겠지만, 영화의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완성도를 위해, 재미를 위해 과연 2시간이 꽉찬 러닝타임이 필요했는지는 의문이다.

외계인 2부 포스터_조우진

물론, 메시지는 정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하는 최동훈 감독의 연출 능력은 여전하지만, 그 과정에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외계인 1부] 리뷰

2022.07.26 - [영화나부랭이] - [외계+인] 완성도는 높지만, 새롭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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