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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스틸컷_최민식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을 앓고 있는 어느 돈 많은 집의 장손을 고쳐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화림은 장손의 병이 가족 대대로 물려온 걸 눈치채고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게 된다. 이에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유해진)에게 이장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데. 막상 상덕이 묫자리를 보자 사람이 묻혀서는 안 되는 악지 중의 악지였다. 악지를 잘못 건드리면, 일을 진행한 사람에게도 화를 미칠 수 있어 거액을 보장받았지만, 이번 의뢰는 거절하기로 하는데... 

하지만, 아픈 아기를 살리기위해 결국 의뢰를 받아들이고, 파묘를 하는 순간,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것들이 나왔다.

영화 파묘 스틸컷_김고은

<검은 사제들> , <사바하> 등 한결같이 오컬트 장르를 고집하는 장재현 감독의 이번 영화 <파묘>는 분명 마니아층으로 먹고사는 오컬트영화이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대중적이고 한국의 역사적 배경을 활용하여 주제의식을 확장함으로써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오컬트'는 소재일 뿐, 미스터리로 풀어가면서 점점 파 들어가는 긴장감은 끝도 모르게 깊어지다가 감독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면서 마무리한다. 게다가, 말이 필요없는 최민식의 연기가 방점을 찍으며 노장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그저 감탄할 뿐.

영화 시작 후, 십분쯤 지났나 '파묘'를 턱-하길래. 벌써 파묘를 하면 도대체 어떻게 남은 시간을 어떻게 채워가려나 궁금해하는 찰나, 긴장감은 점점 나를 옥죄고 이야기는 점점 풍성해지면서 몰입도는 점점 극대화된다. 챕터를 나눠가면서 중간 중간 한 번씩 환기시키면서 메시지를 향해 나아가다 보면, 마지막에 폭발하고 만다.

영화 파묘 스틸컷_유해진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네 명의 캐릭터는 대체 불가할 정도로 호흡이 딱딱 들어맞는 느낌이다. 어떨 때는 사기꾼 같다가도, 어떨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한 풍수사 최민식, 성경공부도 열심히 하는 직업의식과 소명의식을 함께 겸비한 장의사 유해진,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센 무당 같다가도 마음속 두려움은 가지고 있는 무당 김고은, 외모부터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버린 경문을 외는 무당 이도현까지 이렇게 군더더기 없는 캐릭터들로 빈틈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영화 파묘 스틸컷_이도현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들기위해 도발적으로 클로즈업을 활용하고 공들여 만든 컷을 구성하는 방식의 독특함이 살아있다. 그야말로 고급스러운 몽타쥬로 점철된 [파묘]가 오래간만에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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