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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목발

3월 초에 중2 아이가 스키 타다 전방십자 견열골절로 오른쪽 무릎을 수술한 후, 목발을 짚고 생활한 지도 거의 한 달이 되었다. 견열골절 수술 후, 6주 동안은 수술한 발을 디디면 안 되고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한다고 해서 불편한 목발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제 2주만 참으면 집 안에서는 목발을 안 짚어도 될 거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조금은 더 편해지겠지. 하고 생각하던 찰나였다. 그런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고 아이였다.

엄마! 목발을 짚고 가는데 갑자기 목발이 부러져서 순간적으로 수술한 발을 땅에 쿵하고 딛었어. 지금 무릎이 약간 아픈데 괜찮을까?”

“음.(그건 나도 모르지) 일단 병원에 한번 물어볼게."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순간 머릿속으로는 '으악, 또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어떻게 목발이 부러지냐! 아이가 평소에 나사를 풀고 그랬는데 그래서 헐거워졌나~'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하지만 일단 수습이 중요하니 병원에 전화해서 여쭤보니 (역시 예상은 했지만)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 일단 한번 병원을 방문해서 무릎 상태를 보자는 답변이었다. 다음날에 병원을 가기로 하고 저녁에 아이의 목발을 봤더니 쇠가 박혀있는 부분이 부러져서 선생님이 테이핑을 해주셨다고 한다. 이 부분은 아이가 장난을 친 부분은 아니어서 왜 부러졌는지 당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릎 굽힘을 도와주는 재활치료기

다행히 다음날인 토요일에 진료가 있어서 병원을 방문했는데, 아침 9시 진료시작인데도 불구하고 (당연히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8시 40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에 10명의 접수 대기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엘리베이터에서 문이 열릴 때마다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접수 후 대기하고 있으니 간호사선생님이 예약보다 빠른 방문에 방문사유를 여쭤보셨고 상황 설명을 하니, 엑스레이부터 찍어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초음파 촬영을 할 수도 있는데 불행히도 초음파 촬영은 오늘 이미 예약이 다 차서 다음에 별도로 예약을 잡고 촬영할 수도 있다고 미리 안내를 주셨다.

다행히 전날에는 통증을 호소했던 아이도 병원을 간 다음 날에는 별로 아프지 않다고 해서 일단 조금 안심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살짝의 긴장감은 남아있었다. 엑스레이 촬영도 대기자가 넘쳐나고 기다림&기다림을 지나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또 진료대기 후 드디어 아이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의사 선생님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일단 침대에 누워서 무릎 주변을 눌러보시면서 아픈지 체크했다. 아이가 통증이 없다고 하자, 찍었던 엑스레이를 확인한 후 뼈에도 이상이 없고 통증도 없어서 정밀검사는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유~후!

이게 뭐라고, 의사 선생님의 진단을 받으니, 휴-하고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렇게 걱정의 진료가 끝이 나고 이제 정말 2주만 재활훈련을 열심히 하면, 실내에서는 목발 없이 조금씩 걸을 수 있을 수도 있다고 하니 그때를 기다려본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는 중2에게 목발은 정말 가혹하다.

앉아서 하는 재활치료기라 훨씬 편하다. 재활 치료하면서 밥도 먹을 수 있고, 멀티가 가능해서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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