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오늘은 3년간 열심히 했으나, 이제는 더는 아닌 것 같아 그만둔 학습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가 6-7살 무렵이 되면, 초등대비용 한글과 더불어 무언가를 해야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처지면 안된다는 그냥 알 수 없는 원인 불명의 압박감.

 

사실, 뒤처지는지, 아닌지도 잘 모르면서, 주위에서 뭔가를 하니까 나도 뭔가는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시작을 한 것 같아요.

 

7살 무렵에 방문학습지 회사별로 연락해서 상담받고, 아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제일 좋다는 이야기는 또 어디서 들어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으로 선택하여 학습지를 시작했죠.

 

 

한 과목하기는 좀 아쉽고, 선생님께도 미안한것 같기도 해서 두 과목을 했는데

 

한 번도 아이가 학습지 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또 어디있겠나- 싶어서

 

선생님 오시는 날을 제외하고는 저 퇴근 후, 아이랑 둘이 앉아서 학습지 하는 것이 하루의 마무리 일과처럼

 

그렇게 3년을 했네요.

 

그런데, 최근에 영어학원을 등록하면서, 다니던 학원 시간표가 좀 꼬이면서, 아이의 학원이 7시가 넘어서 끝날 때가 많으니

 

저녁 먹고, 학습지 하는 것조차 시간이 빠듯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군다나, 10살이 되니, 이제 제가 옆에 앉아서 하자고 해도 잘 앉아 있지도 않고, 한 문제 풀고 일어나서 딴짓했다가

 

제가 부르면, 다시 앉아서 몇 문제 풀고 또 일어났다가 반복하다 보니, 한 시간이 지나도 한 두장 풀기가 힘들어서

 

이건 아니다... 싶었죠.

 

아이한테 '3초 집중력'이라는 말까지 해가면서, 아이도 속상해하고, 저도 속상하고

 

서로 속만 상하는 일을 왜 해야할까. 싶었죠.

 

사실, 3년을 버틴 것도 학습지 선생님 덕이었던 것 같아요.

 

한 1년이 지났나, 아이가 너무 싫어해서 학습지를 끊기위해 전화를 드렸다가 30분 동안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계속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다시 전화드리면, 그 소리를 또 들어야한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피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제는 저도, 아이도 한계에 부딪힌 거죠.

 

그래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매월 10일 이전에 전화를 해야 당월에 그만둘 수가 있어서 5일에 전화를 드렸는데...

 

역시나 30분 통화 후, 3주만 더 지켜보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죠.

 

전화를 끊으면서도 3주동안 얼마나 변화할까, 자문하면서도, 또, 약간의 기대를 하기도 했죠.

 

하지만, 며칠 변화를 보이는 것 같다가도 결국,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죠.

 

그렇게 3주를 더 기다린 후에, 아이의 변화가 없는 걸 재차 확인한 후에(학습지가 계속 쌓여감)

 

선생님께 전화를 드리고 학습지를 끊을 수 있었어요.

 

학습지가 계속 쌓여가니까 선생님도 더 이상은 말씀을 못하시더라고요.

 

하지만, 벌써 월말이 되어가니 다음 달까지 하기로 하고 정리.

점점 학습량이 많아져야 하는 시기에 이 학습지도 다 못해서 그만둬야 한다는 상황이 좀 슬프기는 하지만

 

아이의 속도에 맞게 조금 기다리고 학습량을 줄이고 해서 제가 맞추는 것이

 

아이도 저도 행복한 길인 것 같아 결정을 내렸죠.

 

때로는 아이의 속도에 맞춰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가

 

또, 때로는 아이가 좀 내켜하지 않아도 부모가 좀 끌고가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가

 

오락가락이지만, 서로의 사이가 틀어질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조금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