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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갔었지만, 또 가고 싶었던 곳!

그리고, 늘 그리워했던 내 마음속의 휴가지.

올해 어쩌다 보니, 다시 가게 되었네요.

세부 in -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 - 모알보알 다이빙/스노클링 - 가와산 캐녀닝 - 세부 out

지난번에 갔을 때와 코스도 비슷하고, 숙박도 방만 달랐지, Marcosas Resort에서 또 머무르고.

같은 곳에 2번 간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뭔가, 새로운 맛이 없어서 좀 심심했지만,

반면, 친숙하고, 편안해서 정말 마음 편히 다녀왔어요.

이게 휴가지!

어흥! 하는 것 같네.

세부행 밤 비행기를 타고, 새벽 2시쯤 내려서 다시 3시간 정도를 차를 타고...

새벽 5시쯤 도착한 오슬롭(Oslob)

아직은 어둑어둑하지만,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토요일에 간지라 새벽 5시에도 고래상어 투어를 하는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2년 전에는 고래상어 보는 포인트 쪽 해변에 주차하고, 오리엔테이션하고 별로 대기없이 투어했는데,

이제는 고래상어 오리엔테이션하는 곳에는 주차도 못하게 할 정도로 사람들이 넘쳐났다. 결국, 근처에 있는 리조트들이 100 페소 받고 주차, 등록대행, 간단한 샤워를 할 수 있게 해줘서 Aaron Beach Resort에 주차를 했다. 오리엔테이션받고 직접 등록하는 곳은 샤워시설이나 화장실이 정말 안습인데, 여기는 그래도 100 페소 받았다고 상태가 좋다. 차라리 100 페소 주기를 잘했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저번에는 비슷한 시간에 도착해서 별 대기없이 체험했던지라 당연히 일찌감치 옷을 입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투어 시작 시간인 6시가 되어도 번호도 안 알려주고, 조용하다~  한 7시가 넘었나? 그쯤에서야 내 대기 번호가 110번임을 알려줬다. 이런... 1번부터 들어가고 지금은 25번이 헤엄치고 있는데, 나는 110번이라고? 난 5시에 와서 등록했는데? 이렇게 하소연해봤자,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 필리핀이니까. 이 나라는 '신속하게' 이런 단어와 별로 친하지 않은 동네니까. 역시 더러워도 직접 등록했어야 하나? 후회가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내가 이해해야지.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물어봐도, 글쎄다...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도 계속해서 지금 몇 번하고 있어, 이렇게는 알려준다.

기다리는 사이 해도 다 떠오르고...

같이 수영하는 건 인당 1,000페소, 보기만 하는 건 좀 더 저렴!

고래상어를 다시 본다는 생각에 잔뜩 기대했던 아이들의 얼굴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심지어 그냥 숙소로 가잔다. 겨우 겨우 달래고, 놀아줬더니, 8시가 좀 넘었나? 드디어, 110번을 부른다. 그런데 107번~115번 정도가 한꺼번에 다 같이 픽업트럭을 타고 이동했다. 오리엔테이션하고(주의사항 듣는 정도) 또 한 20분쯤 대기. 결국, 9시가 거의 다 되어서 배를 탔다. 그래서 배를 탄 그 순간부터는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그사이 해는 이미 중천에 떠서 엄청 뜨겁다. 선크린도 안바른터라  매우 뜨겁게 느껴진다. 발라도 뜨겁게 느껴지는 건 매한가지 겠지만. 고래상어 포인트를 중심으로 배가 이미 학익진으로 포진되어 있다. 우리 배도 그 틈바구니에 들어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입수!!


새우젓을 계속 던져주니 고래상어가 올 수 밖에 없다. 2년 전에는 아이들이 막상 입수하고 무섭다고 해서 대나무 위에 앉아만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사이 컸다고 3학년인 큰 아이는 정말 신나하면서 고래상어와의 수영을 즐겼다. 배 위에서 보는 비용과 수영하는 비용이 다른데, 이번에는 정말 본전을 뽑은 느낌이랄까?


 

수영을 못하는 7살 둘째도 구명조끼, 풀페이스마스크 착용하고 입수! 생각보다 잘 관찰했다.

고래상어가 정말 코 앞에서 수영하는지라 인생샷 남기기에 딱! 좋은 장소인데, 넘쳐나는 사람들 발들로 괜찮은 사진 한 장 건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합성이라도 하거나, 포샵으로 사람을 지우면 몰라도. 다 좋은데, 인생샷 하나 못 찍은 게 가장 아쉽다. 기다린 시간은 인내의 시간이었지만, 입수하는 순간 다 잊어버리니 정말 단세포동물같다.

기본 두 마리에서 네 마리도 한 번에 본 것 같다. 수영 후, 아론 리조트까지 걸어가야 한다. 우리를 데려다줬던 픽업트럭은 슝-하고 이미 가버렸다. 말도없이... 얼마되지 않는 거리라 걸었지만, 미리 안내도 없이 사라진 트럭은 좀 야속했다. 그래도  충분한 물로 바가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리엔테이션장에 있는 샤워장은 수압도 약하고 더러워서 대충 닦고 나오기 바빴는데...

2년 전에는 한국 사람들을 거의 못 봤는데, 이번에는 자주 눈에 띈다. 역시 이런 고래상어 투어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건 시간 문제지!

고래상어를 보고 있으면, 내가 가는게 아니고, 고래상어가 자꾸 내 쪽으로 와서 본의 아니게

우리(?)사이가 너무 가까워진다. 그래서 가이드들이 자꾸 주의를 주는데,

고래상어를 피해다니느라 바쁘다.

그래도 계속 셔터를 눌러댄 덕분에 아들은 이런 거라도 건졌다.

둘째 아들은 풀페이스 마스크 장착하시고 코 박고 열심히 보고 있다.

잠깐 고개들어 한 컷!

정말 가까이 볼 수록 그 크기를 실감하게 된다.

숙소로 가는 동안 또 미친듯이 헤드뱅잉을 하면서 잤다. 숙소 들어가기 전에 환전도 할겸, 가이사노몰에 들렀는데, 맥주가 한 병도 없었다. 이럴수가. 금주령이 떨어졌나? 그래서 거기서는 환전만하고 다른 가이사노몰을 갔더니 냉장고에 넘쳐났다. 으잉? 맥주와 과자, 프룻스탠드에서 망고도 3kg 사서 마르코사스 리조트에 들어가니 1시 20분. 2시 체크인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40분 밖에 남지 않은지라 소극적인 기대를 했는데,,, 청소가 안되었다면서 T.T 청소 다 하면 불러준다는 게, 결국 2시 30분. 체크인 시간 지났다!! 역시 다시 한번 아침의 오슬롭 대기 시간이 생각났다.

2017/09/05 - [여행[스쿠버다이빙]] - [세부 오슬롭] 고래상어와 수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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