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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아이들과 숙소에서 수영을 하면서 쉬었더니 다시 배를 타고 나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늘,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캐피탄 실로(Capitan Cillo)로 다이빙을 가기로 했다.
섬이라고는 말하기 애매한 아주 작은 섬 캐피탄 실로.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전부인 아주 아주 작은 섬.
옛날에 감옥이었다나~
원래는 깔랑까망섬을 가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내가 간 기간에 섬이 문을 닫았다. 청소한다고...
보라아키 이후로, 문 걸어 잠그고 청소하는 게 필리핀의 트렌드인가 보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캐피탄 실로.
이 날 새벽에 신랑은 혼자 모나드숄 다이빙 갔었는데, 한 번에 똭~ 환도상어 보셨다.
내가 이틀 열심히 분위기를 띄워놨더니, 이제야 나와 주셨나 보다. 흥.
막상 캐피탄 실로를 가려고 아침에 일어나니, 큰 아이가 토하고 난리다. 눈은 흐리멍텅 해져서 몸은 동그랗게 말아서는 자기는 아프댄다.
그러면서 화장실을 들락 날락. 사실, 이럴 때는 캐피탄실로 가는 걸 취소하는 게 맞는 데... 그게 미리 예약도 해놓고 했더니
맘처럼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아픈 아이를 업고 가기로 했다.
말라파스쿠아에서 캐피탄실로까지 2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파도가 심해서 그런지 거의 3시간이 걸렸다.
아이는 그 동안 완전 뻗어서 배 위에서 계속 잤다. 파도가 높아서 계속 물은 들이쳐오고 날씨는 꾸물거려 중간에 비도 오고
그러다 보니 춥고,,, 물은 계속 들이쳐오고 뭔가 악순환에 빠진 느낌.
결국, 세 시간 걸려 도착은 했는데, 파도가 너무 심하다보니, 배를 캐피탄실로에 정박을 할 수 없단다.
뚜둥-
그렇다면, 우리가 다이빙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출렁이는 배 위에서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에횻.
게다가, 식사도 이 출렁출렁 거리는 배 위에서 극한 체험하듯이 먹어야 한다는 뜻...
일단 왔으니, 안 들어갈 수는 없어서 아이들에게는 "금방 들어갔다 나올게!"
이야기 하고서는 풍덩- 들어가 버린다. 미안하지만, 보고 싶은 맘이 굴뚝이다.
그런데, 풍덩- 하는 순간 완전 순간 이동을 한 기분이다.
5미터만 내려가도 조류도 하나도 없고 너무 고요하고 평화롭다.
게다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만큼은 아니지만, 거의 가까운, 아름다운 산호밭이다.
사실, 볼 게 많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너무 아름답다.
마음에 새기고 가는 풍경이다.
너무 기분좋게 배 위로 올라오니, 여기는 한 창 파도와 전쟁 중이다.
몇몇의 전사자도 눈에 보이고...
마치, 일장춘몽같은 느낌이다. 기분 좋은 꿈을 꾸고 깬 느낌이랄까.
결국, 대충 바베큐 점심을 먹고, 두 번째 다이빙은 포기하고
말라파스쿠아로 돌아왔다. 아쉽지만, 아이들을 위해 여기까지!
안녕~
다음 날, 오후 3시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말라파스쿠아가 꽤나 시골이지만, 세부 시내가 차가 엄청 막힌다. 세부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차가 많아진 것 같다.
공사도 많이하고...
세부로 돌아올 때도 들이닥치는 바닷물을 피하느라,,,
들고 나감이 고생이다.
원래 환도상어 보기위해 왔지만, 말라파스쿠아 다이빙은 환도상어를 제외하고는 매력적인 포인트가 부족한 듯 하다.
앞바다에는 볼게 많지 않고, 평이한 수준이고, 가토 아일랜드나 멀리 나가면, 너울이 너무 심해서 멀미에 대비해야 한다.
나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배를 타는 가족 단위의 다이버들은 말라파스쿠아는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작년에 모알보알에서 너무 편하게 다이빙을 한 기억이 있어서 말라파스쿠아가 더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환도상어도 못 봤으니 T.T
아직도 세부 공항은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인천 공항처럼 새 것 느낌은 나지만, 아직 곳곳에서 공사 중이라...
정신이 없다.
항상 떠날 때는 미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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