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아들 둘과 LA 시내탐험-엔젤스 플라이트, 더라스트 북스토어, 레이크 헐리우드파크, 그리고 헐리우드

오늘은 LA 시내를 돌아다녀 보기로 했어요. 십 대 아이 둘과 다니다 보니, 아이들 위주로 코스를 선택하게 되네요.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엔젤스 플라이트(Angels Flight Railway) 랍니다. 무려 120년쯤 전에(1901년) 만들어진 한량짜리 기차예요. 위에서 아래로, 또는 아래서 위로 타면 끝. 운행시간은 약 3분? 저희는 아래에서 위로 탔는데, 아래에서 타면 내릴 때 요금을 내면 됩니다. 단돈 1달러.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타다 보니 아이들도 신기해하더라고요. 이런 기차는 남녀노소 모두 신기해하지요.

저희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고 걸어서 내려왔어요~ 내려오면, 맞은 편에 그랜드 센트럴 마켓이 있어요. 다양한 먹거리들 팔고 행사도 하는 쇼핑 공간이기도 한 곳인데, 아이들이 워낙 그런 곳에 흥미가 없어서 저희는 패스했어요~

엔젤스 플라이트에서 더라스트 북스토어까지는 거리가 가까워 걸어갑니다. LA 거리가 힙하네요.

한가하게 걷다 보니 로컬 피플 같고 좋네요! 걷다 보니 경찰차 요란하게 사이렌 울리면서 지나가는 모습도 보고 미국 느낌 제대로 나네요.

더 라스트 북스토어에 도착했어요. 개인적으로 LA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곳이에요.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여니, 너무 일찍 가지 않도록 해요. 저희는 일찍 도착해서 살짝 기다렸어요.

중고책 전문 서점인데, 새책도 팔고 LP도 팔고 책을 소재로 다양하게 꾸며놔서 공간을 즐기는 재미가 있어요.

마치 해리포터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흥미로워합니다.

다양한 포토존도 있어서 기념샷을 남기기에 딱입니다. 이렇게 공간을 둘러보다 보면 시간이 훅~ 가는 것 같아요.

한 시간~한 시간 반정도 재미있게 둘러본 것 같아요. 2층에는 그림도 팔고 다양한 샵들이 있으니 구경하시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더라스트 북스토어에서 레이크 헐리우드 파크로 이동했어요. 할리우드 사인이 잘 보인다고 해서 일부러 갔는데, LA다운타운 쪽에서 거리가 좀 됩니다. 역시, 사람들 말이 맞기는 해요. 할리우드 사인이 똬악~

다들 인생샷 건지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저희도 여기서 낑낑대며 찍고 레이크 할리우드 파크로 좀 걸어내려갔더니...

레이크 할리우드 파크는 저렇게 휑하게 보이는 잔디밭이 전부랍니다. 할리우드사인이 잘 보인다는 장점 외에는 산책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현지인들 샌드위치 싸와서 먹고 애들 공놀이하는 그런 곳이어요. 할리우드 사인 잘 보이는 포토존 정도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온 게 아쉬워서 할리우드사인만 열심히 찍었답니다. 레이크 헐리우드 파크 오는 길이 2차선 도로이고 차들이 워낙 많아서 정말 혼잡하거든요. 이렇게 정신없는 걸 생각하면, 굳이 와야 하나~ 이런 느낌도 들어요. 암튼 그래도 왔으니, 잔디밭에서 좀 쉬다 할리우드로 이동했어요.

제가 갔을 때는 <데드풀과 울버린> 개봉날이어서 열심히 홍보 중이더라고요. 제가 할리우드를 간 날이 토요일이다보니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걷기도 힘들 정도였어요. 그러다보니 홈리스들은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치안이 불안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주말에, 낮이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처음 걸을 때는 바닥에 이름을 좀 쳐다보다 걷다가 이내 주위에 기념품샵만 둘러보기 시작했어요. 헐리우드 메인 거리는 죄다 기념품샵이고 넷플릭스 팝업 스토어 정도 있어서 샵 구경이 주요 테마랍니다.

기념품샵이 진짜 많고 다들 비슷한 상품을 팔기는 하는데 간혹 다른 샵에는 없는 물건들을 팔 데가 있으니 계속 들어가 보는 것 같아요. 기념품샵 중 가장 큰 곳이 LALA LAND였던 듯요.

돌비극장도 갔지만, 입구에서 막아놔서 입구만 구경했어요.

할리우드는 명동 같은 느낌이에요. 영화에 열정이 있던 시절에 왔다면, 더 좋아했겠지만 이제는 그냥 명동거리 걷는 기분이에요.

아이들은 기념품 쇼핑 삼매경에 빠져서 나름 즐겼답니다. 걷고 보고 걷고 보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