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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로 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을 알게된 후, [13계단], [그레이브디거]를 읽으며 더욱 빠져들어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을 끝으로 다카노 가즈아키가 쓴 소설을 전부 읽었다. 휴- 올해 세운 작은 목표 중 하나를 드디어 실천했다. 시원섭섭. 이제는 다카노 가즈아키의 신작만을 기다려야 하는가!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다카노 가즈아키의 초기작쯤 되는데, 2008년에 이미 일본에서 드라마화 되었다. '6시간 후 죽는다'라는 자극적인 타이틀만큼 드라마로 만들기에는 제격인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편집이라고는 하는 데, 예지력을 가진 케이시라는 인물이 5편의 단편에 모두 등장하고, 첫 번째 단편과 마지막 단편은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장편같은 단편집이다. 그러다보니, 드라마로 만들기에는 딱 인듯. 하나의 단편을 한 편의 드라마로. 그리고 그 단편을 묶어서 장편 드라마로 만들면, 여름철 미스터리 드라마로는 좋을 듯.

 

첫 번째 단편인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데이트클럽에 다녔던 한 여자가 어느 날 갑자기 길을 가다가 '너는 6시간 후 죽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길을 가다 "도를 아십니까~"는 만나봤어도 "6시간 후 너 죽어!"라는 이야기는 듣기 흔한 말은 아닌데... 그래서 긴장감이 생기지만, 단편으로 풀다보니 작가의 속내가 쉽게 보인다. 두 번째 단편인 '시간의 마법사'나 '사랑에 빠지면 안 되는 날', 그리고 '돌하우스댄서' 등 세 편의 단편은 미스터리라기보다는 가슴뭉클한 드라마이다. 어릴 적 자신을 만나 하루 동안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나 댄서가 되고 싶었던 여자가 우연찮게 자신의 미래를 알게되는 이야기 등은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가 아니라 내 마음에 힐링이되고 위안이 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마지막 단편 '3시간 후 나는 죽는다'는 다시 독자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들고 느긋하게 앉았던 자세를 고쳐 앉게 만든다. 그리고, 시간을 쪼아가면서 책장을 빨리 넘기게 만든다.

 

그리고 미래의 일기장까지. 작가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향해 뚝심있게 나아간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 6권을 읽고나니, 미스터리 스릴러와 가슴 따뜻한 휴먼 드라마 두 장르를 넘나들며 재미와 감동을 고루 주는 작가인 것 같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신작을 기대해본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들 리뷰

 

2018/03/09 - [BOOK수다] - [제노사이드] 인간의 본성과 진화한 인간

 

2018/05/20 - [BOOK수다] - [13계단] 너나 나나 종신형이다! 가석방 따윈 없어!

 

2018/06/29 - [BOOK수다] - [KN의비극] 귀신의 탈을 쓴 사람이야기

 

2018/07/09 - [BOOK수다] - [유령인명구조대] 다카노 가즈아키의 자살 방지 프로젝트

 

2018/07/19 - [BOOK수다] - [그레이브디거] 인생에서 한 번쯤은 착한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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